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 삼성, 현대, 롯데 등 재벌그룹사 노동자들이 12월6일 10시 박근혜-최순실-재벌 게이트 재벌총수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앞에서 ‘800억은 뇌물이고 재벌은 비선권력 몸통이다 재벌총수 구속 - 전경련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재벌의 피에 한 방울의 양심이 없고, 재벌의 살점에 단 한 점의 영혼이 없다. 악마같다”며 “재벌의 힘은 청와대, 정부관료, 판검사, 언론, 국회까지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오늘 청문회에 재벌총수들이 불려나왔지만 이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청문회 불려나왔다. 정권과 정치권은 국가 경제위기, 사회공헌, 국민통합의 이유로 면죄부를 줬다. 이번에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 금속노조는 재벌해체를 걸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 8명이 박근혜-최순실-재벌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12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800억은 뇌물이고 재벌은 비선권력 몸통이다 재벌총수 구속 - 전경련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경훈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12월6일 ‘800억은 뇌물이고 재벌은 비선권력 몸통이다 재벌총수 구속 - 전경련 해체 촉구 기자회견’에서 “재벌의 힘은 청와대, 정부관료, 판검사, 언론, 국회까지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경훈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12월6일 ‘800억은 뇌물이고 재벌은 비선권력 몸통이다 재벌총수 구속 - 전경련 해체 촉구 기자회견’에서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김경훈

최종진 민주노총 직무대행은 “지금 재벌총수 아홉 명이 국회 청문회 출석해 있다. 재벌총수도 공범이다. 구속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 이라며 “박근혜는 2천2백만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실을 가져오면서 삼성 이재용 세습을 지원하고 불법파견과 노조파괴를 눈감아줬다. 민주노총은 재벌총수 구속과 재벌 해체를 위해 투쟁할 것" 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검찰의 최순실 공소장과 국회 탄핵소추안은 박근혜가 2015년 7월 24일~25일 양일간 재벌 회장들을 차례로 단독 면담했고 면담 전 각 재벌기업들로부터 ‘당면 현안’을 제출받았으며 이후 재벌 기업들이 800억원 가까운 돈을 출연했다. 그 결과 재벌기업의 민원과 청탁은 해결되었음이 적시되어 있다” 며 “이는 형법상 뇌물수수죄이고 법정형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중죄”라고 재벌총수를 구속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민주노총은 “재벌 뇌물의 대가로 최태원 SK, 이재현 CJ회장을 사면해줬고 SK와 롯데에 면세점 사업권을 줬다. 정권은 국민연금을 동원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마무리해줬다. 현대차그룹은 ‘노사문제로 경영이 불확실하다’는 민원으로 청와대 직접 개입을 주문했고 박근혜는 노조파괴, 임금피크제, 성과연동 임금체계, 불법파견 합법화 등 노동개악을 강행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현장 노동자들이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삼성의 뇌물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으로 죽어간 노동자의 목숨 값이고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실명한 노동자의 피눈물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지회는 이재용 체포결사대를 만들었다. 잡을 때까지 끝까지 쫓아다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조합원들이 12월6일 ‘800억은 뇌물이고 재벌은 비선권력 몸통이다 재벌총수 구속 - 전경련 해체 촉구 기자회견’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선전물을 들고 있다. 김경훈

 

▲ 노조 조합원들이 12월6일 ‘800억은 뇌물이고 재벌은 비선권력 몸통이다 재벌총수 구속 - 전경련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박근혜 대통령 상징물을 앞세우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경훈

 

▲ 노조 조합원들이 12월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재벌 횡포와 탐욕을 규탄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김경훈

유홍선 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장은 “정몽구가 불법파견 처벌받지 않은 이유를 알았다. 재벌에게는 푼돈인 300억원 뇌물을 준 댓가였다. 정몽구 구속 긴급 체포단을 만들었다. 구속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정용제 현대제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현대제철은 죽음의 공장이 됐다. 11월28일 하청노동자가 작업중 협착 사망했고 5일 32미터 높이 기중기에서 조합원이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10년간 산재사망자가 31명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산재를 은폐하고 축소하기에 급급하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위원장은 “돈은 피보다 진하다. 집안에서 진흙탕 싸움을 하면서 돈을 추구한다. 비행기 항로를 마음대로 바꾸고 123층 초고층 빌딩을 세우고 황금알을 낳는 면세점 확보를 위해 수십억원 뇌물로 청탁을 했다. 신동빈은 증인이 아니라 죄인이다.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노동자들은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새누리당사 앞, 여의도역 인근에서 선전전을 벌였다. 노조는 오라줄에 묶인 박근혜 상징물을 끌고 새누리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저녁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이어 7일 15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새누리당 해체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새누리 당사 앞 까지 항의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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