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포문을 연 주역들이 다시 횃불을 들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아래 민주노총) 영남권 조합원들과 현대중공업노동조합 노동자들은 11월23일 울산 현대중공업 일대에서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 열었다.

▲ 민주노총 경북, 대구, 울산, 부산, 경남지역본부 노동자와 현대중공노동조합 조합원 등 삼천여명이 11월23일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를 시작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울산=신동준

 

▲ 11월23일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박근혜 상징물을 불태우고 있다. 울산=신동준

이날 민주노총 경북, 대구, 울산, 부산, 경남지역본부 노동자와 현대중공노동조합 조합원 등 삼천여명이 행진과 집회 투쟁을 전개했다. 노동자들은 대회에서 박근혜, 구조조정, 산업재해, 비정규직 상징물을 횃불로 살랐다. 

이날 집회 주제는 나라를 말아 먹은 박근혜 즉각 퇴진과 노동자 자르는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이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박근혜는 재벌이 입금한 대가로 국무회의와 국회에서 노동개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였다. 재벌천국 노동지옥을 두고 볼 수 없다. 노동자들이 살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며 정권 퇴진투쟁의 성격을 밝혔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한상균 위원장과 구속노동자 구출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최순실 옆방에 박근혜를 집어넣고 구속노동자를 데려 오자”고 호소했다. 최 직대는 “민중을 대신해 싸운다는 각오로 11월30일 총파업 포기하지 말자. 깔딱대는 박근혜의 마지막 숨을 끊고 구조조정을 막아내자”고 독려했다.

영남권 민주노총 지역본부장들은 각 지역의 박근혜 퇴진 촛불항쟁 분위기를 전했다. 김태영 경북본부장은 “제가 안동에서 박근혜 퇴진 조끼 입고 있다 시민에게 술 한 잔 받았다. 분명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명 경남본부장은 “박근혜는 국민과 노동자를 팔아 약을 샀다. 퇴진투쟁은 노동자 삶을 되찾는 투쟁이다. 퇴진시키고 함께 잔치하자”고 기운을 북돋았다.

권택흥 대구본부장은 “죄송하다. 대통령 당선시킨 대구에서 결자해지 결의로 박근혜와 새누리당 끝장내겠다” 고 약속했다.

▲ 현대중공업노동조합원 노동자들이 11월23일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공장 정문을 나서고 있다. 울산=신동준

 

▲ 11월23일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영남권 조합원들과 대표자들이 일산해수욕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노조 조합원들이 11월23일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에서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신동준

김재하 부산본부장은 “11월5일 백남기 농민 장례식 날 부산역 5천명, 11월12일 민중총궐기 1만 상경하고 시내에 4만이 모여 대회를 치렀다. 11월19일 10만 부산시민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11월26일 15만의 시민이 박근혜 퇴진 투쟁을 벌인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 본부장은 “부산시민 10만이 모이기까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들이 세 달 동안 매일 서면에서 집회를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수요일, 토요일 집중집회를 세 달 동안 했다”며 투쟁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오길 울산본부장은 “한국 조선산업은 세계 최강이었다. 자본은 비정규직, 사내하청, 일용직 노동자를 사용해 이윤을 극대화했다. 숙련과 기술축적하지 못해 조선산업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권 본부장은 “정권과 자본은 경영실패를 해고로 전가하는 살인행위를 하고 있다. 박근혜 퇴진시키지 않고서 노동자 서민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이 정권 끌어내리는 투쟁에 민주노총이 선봉에 서자”고 호소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인 백형록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과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은 내릴 수 없는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 투쟁 깃발의 의미와 각오를 밝혔다.

백형록 위원장은 “박근혜와 현대 자본이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 계획을 짠 근거가 있다. 4.13 총선 직후 정권과 현대 자본이 조선산업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보수 언론들이 해고 중심 구조조정안을 써댔다”고 폭로했다.

백형록 위원장은 “노동개악과 구조조정에 시달린 노동자들은 시민들보다 몇 곱절 분노해야 한다. 박근혜 뿐 아니라 재벌과 끝장 투쟁 벌여야 한다”며 “우리 힘만으로 안 된다. 연대의 힘을 잘 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금속노조 산별 전환 총회투표를 투쟁으로 쟁취하겠다”고 결의했다.

▲ 11월23일 울산 일산 해수욕장에서 연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에서 가 조직 대표자들이 조합원들 앞에서 11월30일 박근혜 퇴진 총파업 조직을 결의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백형록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인 11월23일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에서 “우리 힘만으로 안 된다. 연대의 힘을 잘 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금속노조 산별 전환 총회투표를 투쟁으로 쟁취하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등 조합원들이 11월23일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 자르는 구조조정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신동준

 

▲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이 11월23일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원천무효, 박근혜 퇴진 영남노동자대회’에서 “한국경제 30년 간 효자산업 누가 망하게 했나. 조선산업이 망하면 철강산업이 무너지고 철강산업이 무너지면 제조업이 몰락한다. 한국경제 희망이 사라지고 아이들은 일자리를 다 잃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은 “한국경제 30년 간 효자산업 누가 망하게 했나. 조선산업이 망하면 철강산업이 무너지고 철강산업이 무너지면 제조업이 몰락한다. 한국경제 희망이 사라지고 아이들은 일자리를 다 잃는다”고 비판했다.

황우찬 부위원장은 “현대중공업만 끝까지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세 가지 의도가 있다. 경기불황 이용해 자본 축적 극대화하는 의도, 정몽준이 아들 정지선에게 자본 승계하려는 의도, 민주노조 무력화하는 의도다. 만약 이 의도가 아니라면 구조조정, 분사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영남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박근혜 퇴진, 구조조정 중단, 노동개악 저지는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임무이고, 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11월30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조직하자’는 결의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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