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기지부 대창지회(지회장 나일권, 아래 지회)가 끈질긴 지회설립 투쟁 끝에 승리했다. 파업 77일만에 얻은 결실이다.

지회는 11월23일 회사와 2016년 단체협약과 임금협약에 잠정합의했다. 핵심요구 사항이었던 노동조합 활동 보장에 대해 ▲전임자 2명 ▲지회 사무실 제공 ▲조합원 교육시간 분기별 1시간 등에 합의했다. 회의시간은 상무집행위원 월 2시간, 대의원 월 1시간을 확보했다.

임금은 기본급을 8만5천원 인상하고, 상여금 중 100%를 기본급화하기로 했다. 계약직 여성 조합원도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했다.

▲ 노조가 10월20일 시흥시 정왕동 대창공장 앞에서 '신규노조 설립투쟁 승리, 민주노조 사수, 대창지회 투쟁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간부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아이레이버> 자료사진

나일권 지회장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모든 조합원을 데리고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부족한 점은 이후 투쟁으로 채워가겠다”고 밝혔다.

박동진 경기지부 조직부장은 “77일간 흔들림 없는 투쟁으로 현장에 복귀해 노동조합 불모지였던 시화공단에 어렵게 민주노조 깃발을 꽂을 수 있었다”며 “금속노조와 지역 동지들의 연대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회는 11월24일 투쟁 승리 보고대회를 열고, 11월29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회는 4월19일 설립하며 대창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대창은 “대창 노동조합과 맺은 단체협약 유효 기간이 남아 있다”며 교섭을 거부했다. 지회는 휴면노조를 앞세운 단체교섭 거부는 부당하다며 시흥시청에 휴면노조해산 진정을 제출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사용자의 지배·개입 사실을 인정하며 8월10일 대창노동조합 휴면노조 해산을 의결했다. 지회는 8월16일부터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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