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공동의장 백형록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 아래 조선노연)가 10월25일 상경투쟁을 벌였다. 6월8일에 이어 두 번째다. 

대우조선노동조합, 현대중공업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 등 조선소 노동자 250여명은 서울지방법원, 정부서울청사, 산업은행 앞에서 조선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와 조선노연은 이날 상경투쟁에서 ▲노정협의체 구성 ▲STX조선 구조조정 중단, 정리해고 철회 ▲현대중공업 분사-외주화 구조조정 중단 ▲대우조선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총고용보장 등을 요구했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연 두 번째 집회 ‘분사-외주화 저지, 구조조정 중단,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노정협의체 구성 조선노동자결의대회’에서 박근혜 정권에게 살인 구조조정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 10조원으로 해고를 막고 조선산업을 살려야 한다. 이 정권은 오로지 노동자 해고만이 구조조정이라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누구를 위한 구조조정인가”라 묻고 “자본과 사업주를 위한 구조조정을 중단하라. 15만 금속노조가 조선산업을 살리고 살인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조선노동자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결의했다.

▲ 노조와 조선노연 조합원들이 10월25일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연 ‘STX조선 구조조정 중단, 정리해고 철회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 10월25일 ‘STX조선 구조조정 중단, 정리해고 철회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조 경남지부 STX지회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저지 투쟁을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연 첫 번째 집회 ‘STX조선 구조조정 중단, 정리해고 철회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조선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 부위원장은 “정부가 맥킨지라는 외국 컨설팅사 말만 듣고 노동자들의 목숨인 일자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전하며 “당장 정리해고 위주의 구조조정을 멈추고 조선산업을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우찬 부위원장은 노정협의체를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황 부위원장은 “노조와 조선노연은 조선산업이 위기라고 불리 전부터 세계 1위 조선산업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에게 대화를 제안하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상기하며 “정부는 무시했다. 노조와 조선노연은 포기하지 않고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10월25일 상경한 조선소 노동자들의 현장발언은 사람 구조조정 중단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장영수 STX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팔 수 있는 것 다 팔았다. 땅도 팔고 장비도 팔고 비용 줄일 것 다 줄였다. 관리인인 법원은 고정비용을 더 줄이라고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장 수석부지회장은 “이 말은 정리해고 한다는 말이다. 이미 많은 노동자가 현장을 떠났다. 더 이상 당할 수 없다. 금속노조, 조선노연과 함께 싸워 현장을 지키고 일자리를 사수하겠다” 다짐했다.

백형록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은 “현중자본은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고 물량도 있는데 원청에서 분사-외주화 구조조정만 외치고 있다. 하청에서 1차 물량팀을 넘어 다시 하청을 주는 2차 물량팀까지 쓰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백 위원장 “현중은 자본 위주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완성하고 노조를 없애려 하고 있다. 노조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김상구 노조 위원장과 백형록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등 노조와 조선노연 조합원들이 10월2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연 ‘분사-외주화 저지, 구조조정 중단,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노정협의체 구성 조선노동자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10월2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연 ‘분사-외주화 저지, 구조조정 중단,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노정협의체 구성 조선노동자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분사-외주화와 구조조정을 상징하는 천을 찢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신동준

 

▲ 10월2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연 ‘분사-외주화 저지, 구조조정 중단,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노정협의체 구성 조선노동자결의대회’에서 민중가수 류금신 동지가 공연을 하고 있다. 신동준

노조와 조선노연 조합원들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세 번째 집회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총고용보장, 구조조정 중단 조선노동자 문화제’를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갔다.

조선노연과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저지 대책회의(아래 대책회의)는10월25일 상경투쟁에 앞서 민주노총에서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와 고용보장을 위한 원-하청 노동자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선노연과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와 하청노동자 고용보장을 위해 원-하청 노동자가 공동대응 한다”고 밝혔다.

백형록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은 “자본은 하청에 재하청을 늘리며 언제든 노동자를 쫓아내는 고용방식을 확대하고 있다”며 “조선산업과 노동자의 고용을 지키는 정부 대책을 만들기 위해 원-하청 노동자가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고 결의했다.

하창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은 “원-하청노동자들이 대량해고와 구조조정을 막는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이날 기자회견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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