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동조합 장 아무개(34세) 조합원이 10월12일 06시20분 무렵 ‘가공 소조립부’에서 이동식 크레인(펜던트 리모콘 크레인) 하차 작업 중이던 5톤짜리 철 자재와 대차 사이에 끼여 숨졌다.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10월12일 까지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열 명이다.

장 아무개 조합원은 이동식 크레인을 운전해 자재 운반하고 있었다. 옆에서 다른 크레인 운전을 하던 작업자가 장 조합원이 운전하던 크레인을 보지 못해 크레인끼리 충돌했다. 장 조합원은 충돌로 밀려난 5톤짜리 철 자재와 이를 운반하는 대차사이에 끼였다. 장 아무개 조합원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09시22분께 사망했다.

▲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장 아무개(34세) 조합원이 10월12일 06시20분 무렵 ‘가공 소조립부’에서 이동식 크레인(펜던트 리모콘 크레인) 하차 작업 중이던 5톤짜리 철 자재와 대차 사이에 끼여 숨졌다.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10월12일 까지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열 명이다. 사진은 9월1일 사내하청노동자 사망사고 현장. 현대중공업노조 제공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사고 직후 해당 작업장 크레인 작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현장을 보존했다. 노조 쟁의대책위원들은 13시에 모여 항의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은 노동부 항의 투쟁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사측과 노동부에 해당 작업장뿐 아니라 조선소 공장 전체 크레인에 대해 작업을 중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정크레인은 무거운 자재를 공중에 매달아 옮기는 설비다. 작업특성상 자재가 흔들리거나 충돌하고 와이어로프 줄이 끊어지며 중량물 떨어지는 등 위험이 많은 작업이다. 천정크레인 설비에서 중대재해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천정크레인 작업 시 사업주는 ▲2톤 이상 크레인 정기 안전검사 ▲방호장치 부착 관리 ▲노동자 안전수칙 이행여부 관리․감독 ▲정격하중 초과 중량물 인양 지시 금지 등을 지켜야 한다. 현장관리자는 이날 크레인 이동 중 작업자 보호를 위한 안전 조치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2014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모두 스물다섯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수칙을 강화 하겠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오히려 중대재해가 늘고 있다. 올해 사망사고가 열 건이며 지난 5월 일주일에 세 명이 연달아 사망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