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노동자들이 추석을 길바닥에서 지낸다. 지회가 9월7일부터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공장 앞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경남지부는 9월7일 ‘일본자본 산켄전기가 추석마저 빼앗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산연지회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지부는 “노동자의 눈물겨운 호소도 외면한 일본 자본의 벽 앞에 노동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천막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추석은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집을 두고도 가지 못하는 눈물의 명절이 됐다”고 규탄했다.

▲ 9월7일 노조 경남지부와 한국산연지회 조합원들이 공장앞에 천막농성장을 세우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부제공

양성모 한국산연지회장은 “상식적인 노사관계에서 공식 교섭 중에 노동조합의 활동을 침해할 수 없다. 달랑 문자하나로 통보해서도 안 된다”며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산연이 진정으로 파산위기라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노동자 해고를 일상으로 저지르니 해고가 일반적인 일이 됐다. 해고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라며 “노동자를 경시하고 해고하는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산연은 100% 일본 산켄전기 투자 공장이다. 한국산연은 지난 2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생산부문 폐지와 외주화를 통보했다. 한국산연은 9월30일까지 생산직 전원을 해고한다고 예고했다.

지회는 조합원 고용유지를 위해 회사와 교섭을 거듭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도의원과 시의원, 국회의원이 나섰다. 창원시 차원의 중재단 까지 나서서 한국산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산연은 9월6일 문자로 지회 사무실 철거를 요구했고 지회는 공장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 한국산연은 지회 천막농성장을 설치를 핑계로 교섭결렬을 통보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1인당 약 400만 원 이상의 임금삭감 양보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국산연은 최근 교섭에서 생산직 전원(35명)의 정리해고를 철회하기 위해 1인당 임금 107.3% 삭감을 요구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