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파견법 폐지’와 ‘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 등 7대 입법과제를 내걸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입법쟁취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9월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원청사용자 책임강화, 노조할 권리 보장, 티브로드 해고자복직 간접고용노동자 권리보장쟁취 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 9월8일 민주노총 비정규단위 대표자들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파견법 폐지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민규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각 산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탄압 상황을 폭로했다. 이 노동자들은 20대 국회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입법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라두식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삼성의 건당 수수료 착취와 열악한 노동환경 강요 때문에 노조를 만들었고 그 결과 13차례의 업체변경과 폐업이 잇따랐다”며 “명백한 노동자 탄압수법인 업체변경과 폐업을 막고,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방안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9월8일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이 ‘원청사용자 책임강화, 노조할 권리 보장, 티브로드 해고자복직 간접고용노동자 권리보장쟁취 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자본의 노조파괴 수단인 업체 폐업의 폐해를 설명하고 있다. 성민규

태광자본이 노조탄압을 위해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 전주기술센터와 한빛기술센터 조합원 51명을 해고한지 200일을 넘었다. 티브로드지부 해고 노동자들은 국회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8월30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재완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해고자는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동안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한다.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나섰더니 태광자본은 51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고 규탄했다. 정재완 해고자는 “티브로드는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 기업인 티브로드의 재인허가를 막아야한다”고 촉구했다.

▲ 9월2일 국회 정문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성민규

민주노총은 이날 ▲파견법 폐지 ▲원청 사업주 사용자 책임 명시 ▲하청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 법제화 ▲도급과 인력공급 구별기준 법제화 ▲상시 업무 직업 고용원칙 명시 ▲차별시정절차 확대개편과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근로기준법 명시 ▲생명·안전업무 외주화 금지 등 7가지 입법 요구안을 내놨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사회 어떤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이대로 가면 폭발할 수밖에 없다”며 “20대 국회가 250만 간접고용 노동자의 고통을 해소할 법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총이 법을 제출하니 최우선으로 입법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