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봉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옛 발레오만도) 대표이사가 노조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비대위원장 정연규, 아래 지회)를 파괴할 목적으로 기업노조 활동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임병익 전 총무과장은 8월29일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에서 열린 강기봉 대표이사 형사재판에서 “강기봉 대표이사가 ‘정홍섭이 위원장을 하고 싶어 하고, 한병익 노사지원팀 부장도 추천했다. 정홍섭이 좀 모자라기는 하지만, 내가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임병익 전 총무과장은 강기봉 대표이사의 전 직장인 인지컨트롤스부터 6년 동안 운전기사, 총무과장 등을 맡으며 강기봉 대표이사를 수행한 최측근이다.

▲ 2010년 3월4일 경주 용강공단 발레오만도 앞에 모인 경주지부 조합원들이 업무복귀를 위해 현장진입을 시도하자 강기봉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이 물대포와 소화기를 쏘아대며 이를 저지하고 있다. <아이레이버> 자료사진

강기봉 대표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2009년 3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임병익 전 총무과장과 같이 살던 기간에 나왔다. 정홍섭은 기업노조 전신인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들의 모임’(아래 조조모) 대표를 거쳐 발레오경주노동조합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병익 전 총무과장은 “강기봉 대표이사가 직장폐쇄 당시 정홍섭 조조모 대표, 김주목 창조컨설팅 전무와 수차례 만나 회의했다”고 진술했다.

정연재 비대위원은 이번 증언에 대해 “직장폐쇄 당시 회사가 어떻게 조합원을 선별하고, 총회에 개입해 노조파괴를 저질렀는지 드러나고 있다”며 “이후 재판에서 강기봉의 노조파괴를 밝히는 증언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발레오만도는 2010년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공모해 직장폐쇄와 용역 투입, 기업노조 설립 등 노조파괴 공작을 벌였다. 사측 조합원들이 결성한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들의 모임’은 2010년 6월 총회를 열어 산별노조인 지회의 조직형태를 기업노조로 변경 결의했다.

노조가 2012년 10월 강기봉 대표이사를 노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노조는 2014년 6월 법원에 재정신청을 접수했고, 법원은 강기봉 대표이사에 대해 2015년 3월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인정해 공소제기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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