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327일 만에 콜트콜텍 노동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8월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된 발언으로 부당한 해고를 당하고 거리에서 수많은 시간 동안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8월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콜트콜텍기타노동자 사과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발언으로 부당한 해고를 당하고 거리에서 수많은 시간 동안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경훈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김무성 전 대표의 공개 사과를 환영한다”며 “이번 사과를 계기로 노동자를 공장을 망하게 한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일이 없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해 9월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한 노조가 제 밥그릇 늘리기에만 골몰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며 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지회장 방종운), 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지회장 이인근)를 사례로 들었다.

▲ 방종운 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장이 8월26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콜트콜텍기타노동자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김무성 전 대표에게 콜트콜텍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훈

폐업 당시 콜트악기와 자회사 콜텍의 전자기타 세계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했고, 콜트악기는 한국신용평가 기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건실 기업이었다. 대법원은 2011년 9월 “콜트악기 폐업에 생산기지 해외이전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으로 작용했다”며 ‘강성노조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는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를 결정했다. <한국경제>, <문화일보>도 “강성노조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고 보도했다가 각각 2015년과 2016년 정정보도문을 실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언론 보도에 기초해 발언했지만,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확인 못한 잘못이 있다. 노동자에게 큰 상처를 준 점에 사과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랫동안 부당해고로 고통 받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의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8월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콜트콜텍기타노동자 사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랫동안 부당해고로 고통 받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김경훈

방종운 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장은 “김무성 전 대표의 발언은 10년간 공장으로 돌아가려 투쟁한 우리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발언이었다”며 “이렇게 사과하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이번 사과를 계기로 콜트콜텍 문제 해결의 희망을 가져본다”고 화답했다.

방종운 지회장은 “콜트콜텍은 3,495일째 싸우고 있는 국내 최장기 투쟁사업장”이라며 “20대 국회가 콜트콜텍 문제를 꼭 해결해 더 이상 정리해고로 고통받고 거리로 내몰리는 노동자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임재춘 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 조합원이 8월26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콜트콜텍기타노동자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김무성 전 대표에게 콜트콜텍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김경훈

서울남부지법은 7월15일 김무성 전 대표에게 공개 장소에서 사과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고, 김 전 대표는 327일 만에 공식 사과에 나섰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 부당해고 문제의 사회적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는 김무성 전 대표의 사과를 계기로 ‘콜트콜텍 노동자 부당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콜트콜텍 문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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