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사용자협의회)가 8월9일 노조 4층 회의실에서 12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교섭에서 3차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는 3차 제시안을 두고 사용자협의회와 축소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교섭을 시작하며 사용자협의회에 “원만한 교섭 진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 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8월9일 노조 회의실에서 12차 중앙교섭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은 “이번 교섭부터 축소교섭을 병행해 의견접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추가제시안을 마련해왔다. 조합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수정요구안을 주시고 그것을 반영해 합의점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용자협의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대한 제시안 ▲금속산업최저임금 요구에 대한 제시안 ▲고용안정 등 요구에 대한 제시안 ▲정년요구에 대한 제시안을 수정해서 제출했다. ▲임금‧노동시간체계 개선 요구에 대한 제시안은 기존 2차 제시안을 그대로 제출하고 ▲상시지속 업무 정규직 사용요구에 대한 제시안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개선 요구에 대한 제시안은 1차 제시안을 그대로 내놨다.

상시지속 업무 정규직 사용요구에 대한 제시안과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개선 요구에 대한 1차 제시안은 ▲2년 이상 사용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는 부서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직접 채용하도록 한다 ▲생산공정에 종사하는 사내하청노동자의 퇴직금, 연월차휴가, 생리휴가, 주휴, 법정공휴일에 대해 당해 사업장 노동자와 차별 대우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도급계약상에 명시한다 ▲생산공정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업체가 노동관계법령을 따르도록 권고하며, 3회 이상 법 위반시 해당 업체를 변경한다 등이다.

사용자협의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대한 제시안에서 사측은 공공기관이 청년채용의 기준으로 삼는 만 34세 선을 유지하고 주물, 도장같은 특수직종을 예외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산업 최저임금은 월 통상임금 1,473,520원과 통상시급 6,520원 중 높은 금액으로 적용한다고 제시했다. 2017년 법정최저임금인 6,470원 보다 50원 높은 수준이다. 사내하청노동자에게 금속산업최저임금을 적용하도록 권고하겠다고 제시했다.

▲고용안정 등 요구에 대한 제시안에서 ‘회사는 부득이한 사유로 인한 인원 변동을 사전에 조합에 통보한다’는 내용에 ‘조합원의 고용안정에 대해 조합과 협의한다’는 내용을 덧붙여 제시했다.

▲정년요구에 대한 제시안에서 정년퇴직자 발생으로 인력충원이 필요할 경우 타 부서 잉여인력을 배치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타 부서 잉여인력이 없는 경우에는 ‘연간 인력계획’에 따라 신규채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수정해 제시했다.

 

 

▲ 8월9일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제시한 3차안.

노조는 사용자협의회가 제출한 3차 제시안을 받고 노조 5층 회의실에서 축소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오상룡 사무처장, 정진홍 경주지부장, 김현미 서울지부장, 차덕현 전북지부장, 박정미 정책실장이 축소교섭단을 구성해 사용자협의회와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이견을 확인하고 15시30분 무렵 본교섭을 재개했다.

▲ 8월9일 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축소교섭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사용자협의회의 제시안을 검토했다. 사용자협의회가 노조에 수정안 제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검토를 거쳐 차기 회의에서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은 “오늘 축소교섭에서 3차 제시안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에 응답했다.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진행할 축소교섭에서 사용자협의회의 사정을 설명하고 조합의 제안도 귀담아 들어 타결하는 자리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13차 중앙교섭은 8월16일 노조 회의실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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