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세습에 대해 90% 넘는 시민들이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지회장 라두식)와 <진짜 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이 7월26일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용 경영세습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삼성그룹에 재벌 경영세습에 대한 공개 끝장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진짜 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은 6월20일부터 7월25일까지 삼성 이재용 3대 경영세습 찬반투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했다. 6월27일부터 7월15일까지 삼성전자서비스 47개 센터와 서울 종로타워와 경기 용인 에버랜드, 삼성 구미2공장 등 전국 곳곳의 삼성관련 거점에서 삼성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 7월26일 삼성경영권세습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라두식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이 삼성 경영권세습과 관련한 끝장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성민규

이번 투표에 12,062명이 참가해 10,866명(90.1%)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에 반대한다고 표를 던졌다. 특히 삼성노동자 1,474명 중 1,367명(92.7%)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에 반대해 삼성노동자들이 삼성의 3대세습에 대해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조돈문 <진짜 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 공동대표는 “투표결과를 보면 삼성임직원이 시민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에 우려가 컸다”며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그룹이 섣불리 경영권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재벌이 어느새 우리 사회 만악의 근원이 됐다. 재벌이 바뀌어야 한국 경제가 변한다”며 “극소수의 지분으로 대그룹을 개인회사처럼 주무르는 재벌, 병상에 누워 아무것도 안 하고 수백억원씩 챙겨가는 재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국민 90%가 경영세습에 반대한 이 투표 결과는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7월26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3대세습 투표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투표결과를 형상화한 공연을 벌이고 있다. 성민규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진짜 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은 경영세습 찬반투표 후속 사업으로 삼성에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라두식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투표 결과 발표만으로 삼성재벌과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 더 질기게 싸우겠다”며 “8월부터 2단계 재벌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두식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삼성이 직접 공론장에서 경영세습에 대해 토론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보자. 삼성재벌이 당당하면 우리 제안에 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삼성그룹과 3대 경영세습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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