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는 한낮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를 헤치고 ‘재벌개혁과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 노동자 구조조정 중단’을 외치는 금속노조 대오로 가득 찼다.

강두순 노조 부위원장 사회로 16시40분 무렵 본 대회를 시작한 국회 앞 ‘재벌개혁·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외투자본 규탄·조선소 구조조정 분쇄·2016년 임단투 승리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 경기, 경남, 경주, 광주전남, 구미, 대구, 부산양산, 서울, 울산, 인천, 전북, 쌍용차, 한국지엠지부 조합원 1만여 명이 참석했다.

▲ 7월22일 국회 앞에서 연 ‘재벌개혁, 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 외투자본 규탄,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2016년 임단투 승리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홍지욱 경남지부장은 투쟁사에서 “경남지부 조합원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해외자본 정리해고와 복수노조 공격을 받고 있다”며 “재벌개혁 투쟁을 재벌의 사회 책임을 묻는 투쟁으로 만들고 노동악법 폐기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고남권 한국지엠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오늘 투쟁은 1997년 총파업 투쟁 이후 단일 노조 최대 규모 파업 상경 집회다. 금속노조 조합원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벅차다”며 소감을 밝히고 “더욱 더 굳세게 단결해 2016년 투쟁 기필코 승리하자”고 외쳤다.

▲ 7월22일 국회 앞에서 연 ‘재벌개혁, 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 외투자본 규탄,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2016년 임단투 승리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박상준 수석부위원장이 대회사를 하며 투쟁 결의를 하고 있다. 신동준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박근혜 정권은 재벌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하며 반노동, 반민중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정권의 전면전 선포에 맞서 더 크게 단결하고 더 질긴 투쟁을 벌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1만여 조합원들은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대회에 몰두했다. 현장 연합 노래패가 ‘가자 노동해방’ 합창 공연을 하자 선두에 앉은 대표자부터 대오 맨 뒤까지 일사불란하게 팔뚝질을 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관을 펼치기도 했다.

▲ 7월22일 국회 앞에서 연 ‘재벌개혁, 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 외투자본 규탄,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2016년 임단투 승리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 참석한 경남지부와 부산양산지부 조합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신동준

 

▲ 7월22일 국회 앞에서 연 ‘재벌개혁, 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 외투자본 규탄,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2016년 임단투 승리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노래문선대 동지들이 공연하고 있다. 신동준

공연에 이어 세상을 바꾸는 청년센터 ‘더 나은’ 대표인 연시영 씨가 무대에 올라 연대 발언을 했다. 연시영 대표는 “재벌은 노동자를 착취하고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를 쥐어짜서 자신의 배만 불리고 있다”며 “노동자 형님들의 단결과 투쟁에 청년이 힘을 합친다면 거대자본도 바꿀 수 있다”며 연대를 부탁했다.

김종훈 울산 동구 국회의원은 연대사에서 “수많은 노동자 삶이 벼랑으로 떠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뭐하는가”라며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했다. 김종훈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폭염 날씨에 발전기가 꺼지는 작은 소동이 일어났지만 조합원들은 당황하지 않고 사회자 강두순 부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무반주로 ‘철의 노동자’를 불러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서 조선사업장 대표자들이 발언에 나섰다. 고민철 STX조선지회장은 “STX는 청산보다 기업 존속 가치가 더 높다고 얘기들 하는데 이는 구조조정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오늘 투쟁을 막으려 회사가 일방으로 휴가 조치를 내렸지만 전 조합원이 상경투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결의를 드러냈다.

강기성 성동조선지회장은 “성동조선지회 조합원 평균연령은 36세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 조합원이 많다”며 “올해 조선업 구조조정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시한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은 “정부는 대우조선을 세금 먹는 하마로, 대우조선노조 조합원을 귀족노조로 몰고 있다”며 “이명박 운전기사까지 빨아먹던 기업이지만 더 이상 망치도록 놔두지 않겠다. 비정규직을 더 늘리지 않도록,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 7월22일 국회 앞에서 연 ‘재벌개혁, 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 외투자본 규탄,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2016년 임단투 승리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총파업 깃발과 노조, 지부 깃발이 대회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동준

 

▲ 7월22일 국회 앞에서 연 ‘재벌개혁, 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 외투자본 규탄,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2016년 임단투 승리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율동문선대 동지들이 대회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신동준

발언에 이어 지민주 노동가수가 공연을 마치자 전체 대오는 일어나 금속노조가를 부르며 대회장으로 입장하는 깃발을 맞았다. ‘총파업’ 깃발이 기수단 선두에 섰다.

노조 깃발과 함께 무대에 오른 박상준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 조합원 동지들이 어려운 조건에도 상경해 대회장을 가득 메웠다”며 “2016년 총파업 깃발이 올랐다. 금속노조 모든 역량을 쏟아 올해 공동교섭과 재벌개혁 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결의했다.

조합원들은 대회를 마치고 재벌개혁 시민한마당 ‘을들의 합창’ 행사장인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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