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뿔이 녹아내릴 정도라는 대서 더위도 노조 조합원들의 재벌개혁 투쟁 열기를 막지 못했다.

현대자동차지부, 기아자동차지부, 대전충북지부, 충남지부, 포항지부와 현대기아차그룹사 조합원 2만명이 현대기아차그룹 앞 거리를 가득 채우고 그룹사 공동교섭 쟁취와 재벌개혁을 외쳤다.

노조는 7월2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재벌개혁·구조조정 저지·현대기아차그룹사 교섭성사·한광호 열사 정신계승·2016년 임단투 승리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를 열었다.

▲ 7월2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연 ‘재벌개혁, 구조조정 저지, 현대기아차그룹사 교섭성사, 한광호 열사 정신계승, 2016년 임단투 승리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김경훈

김성락 기아차지부장은 투쟁사에서 “내부 일정 때문에 임단협을 늦게 시작해 정권과 자본이 얘기하는 합법적 쟁의권은 확보 못했다”며 “하지만 동지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손을 멈추고 전국의 기아차 조합원들이 이 대회에 함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성락 지부장은 “우리의 공동요구인 현대기아차 공동교섭 성사와 제조업 발전전망 쟁취가 금속노조의 발전전망이고 희망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기아차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지 않으면 8월 2차, 3차 총파업으로 사측의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7월2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연 ‘재벌개혁, 구조조정 저지, 현대기아차그룹사 교섭성사, 한광호 열사 정신계승, 2016년 임단투 승리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김상구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며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김경훈

박유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투쟁사에서 “노조가 납품단가 압박, 부품사 노사관계 개입 등 적폐를 산별교섭에서 확인하고 바로잡자고 요구했지만 그룹은 철저하게 무시했다”며 “비정규직과 2차, 3차 협력업체 노동자를 그렇게 걱정하는 이기권 노동부장관이 먼저 나서서 산별교섭 성사를 위해 법과 제도를 바꾸고 재벌을 지도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투쟁사에서 “금속노조가 총파업으로 9월 공공운수노조가 벌이는 총파업과 11월 민중총궐기의 디딤돌을 만들었다”며 “민주노총은 온갖 탄압이 쏟아져도 99%의 민중의 힘으로 1% 기생충들을 박멸하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노조의 총파업을 격려했다.

▲ 7월2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연 ‘재벌개혁, 구조조정 저지, 현대기아차그룹사 교섭성사, 한광호 열사 정신계승, 2016년 임단투 승리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김태년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장이 공동교섭 쟁취를 결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훈

 

▲ 7월2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연 ‘재벌개혁, 구조조정 저지, 현대기아차그룹사 교섭성사, 한광호 열사 정신계승, 2016년 임단투 승리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 참석한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 등 유성기업 조합원들이 한광호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간 현대차그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권영국 민변 전 노동위원장과 윤종오 무소속 국회의원,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이 무대에 올라 금속노조가 재벌개혁 싸움에서 물러서지 말고 끈질기게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의 부품사 노조파괴 개입으로 생명을 잃은 유성기업지회 한광호 열사 투쟁을 금속노조가 단결해 전개하자는 발언이 이어졌다.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유시영 뒤에 현대차자본이 있듯이 유성기업지회 뒤에 현대차지부 조합원 동지들이 있다”며 “유성기업지회 개별 사업장의 싸움이 아니다. 금속노조 동지들을 믿고 함께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상징의식으로 깃발이 대회장으로 입장했다. 금속노조 깃발이 앞장서고 ‘총파업’ 깃발과 지부 깃발들이 뒤따랐다. 김상구 위원장이 ‘총파업’ 깃발을 휘두르며 노조의 7.22 총파업 투쟁의 성공을 알렸다

김상구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현대기아차그룹이 크게 오판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노조의 투쟁이 약해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하나보다”라며 “노조의 요구를 외면하고 교섭을 거부하면 사측의 몰락을 앞당길 뿐이라는 걸 똑똑히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현대기아차가 공동교섭에 나오지 않으면 금속노조는 8월 총파업과 그룹사 공동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 7월22일 광화문광장에서 연 7.22 총파업 투쟁대회를 마치는 결의식에서 조합원들이 8월 총파업을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 7월22일 광화문광장에서 연 재벌개혁 시민한마당 ‘을들의 합창’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가수 이은미 씨의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김형석

 

▲ 7월22일 광화문광장에서 연 재벌개혁 시민한마당 ‘을들의 합창’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형석

조합원들은 대회를 마치고 전철을 이용해 재벌개혁 시민한마당 ‘을들의 합창’을 여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했다. 조합원들은 3시간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문화공연을 즐겼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7.22 총파업 투쟁대회를 마치며 “서울 시민들과 함께 재벌개혁 투쟁에 함께 한 동지들이 자랑스럽다”며 “오는 7월26일 4차 중앙쟁대위에서 2차 총파업을 결정할 예정이다. 단결투쟁하는 노동자는 패배하지 않는다. 승리하는 날까지 함께 진군하자”고 호소했다. 조합원들은 금속노조가를 함께 부르며 재벌개혁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 7월22일 본 대회 앞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800여명이 14시부터 삼성 재벌의 착취와 위험 속에 일하는 노동자들을 방치하는 삼성 자본의 행태를 비판하며 논현역에서 강남역 삼성본관까지 행진하고 있다. 김경훈

이날 본 대회 앞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800여명은 14시부터 삼성 재벌의 착취와 위험 속에 일하는 노동자들을 방치하는 삼성 자본의 행태를 비판하며 논현역에서 강남역 삼성본관까지 행진했다. 지회는 삼성그룹에 지회 요구안을 전달하려 했지만 회사의 거부로 전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의 조합원이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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