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대표이사 박당희)이 도를 넘는 노조탄압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노조는 7월13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갑을오토텍이 직장폐쇄를 거론하며 쟁의기간 중 불법 대체인력 투입을 시도한데 이어 불법으로 하도급 생산을 하고 있다며 전면 투쟁을 경고했다.

갑을오토텍지회(지회장 이재헌, 아래 지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근로감독관은 불법 하도급 업체에서 갑을오토텍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7월12일 15시 무렵 충남 천안시 동원테크놀로지를 기습 방문했다.

▲ 지회 조합원들이 7월9일 새벽 갑을오토텍이 불법 대체인력 현장투입을 위해 동원한 관리직들을 막고 있다. 지회 제공

지회는 동원테크놀로지가 갑을오토텍에 차량용 공조장치(HVAC) 덮개를 납품하는 사출업체로 열교환기(core)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없었고 밝혔다. 그러나 근로감독관은 생산 현장에서 열교환기를 확인했고 갑을오토텍에서 해야 할 공조장치 조립을 목격했다.

지회는 동원테크놀로지 관리자들이 근로감독관 일행을 사무실로 유도한 뒤 곧바로 공장 셔터 문을 내렸다고 전했다. 관리자들은 공장 문 개방을 요구하는 근로감독관에게 영장을 제시하라며 맞섰다고 한다. 지회는 같은 시각 갑을오토텍에 튜브를 납품하는 충남 아산시 유진기공에서 오전부터 생산 작업을 하던 갑을오토텍 관리자들이 일제히 철수했다고 전했다.

지회는 7월5일 불법하도급 혐의로 동원테크놀로지를 비롯한 한온시스템, 코리아에어텍, 원진, 고산기업, 유진기공, 일진산업 등 7개 업체를 노동부에 고소한 상태다. 지회는 갑을오토텍 경영진이 이날 업체들에게 “모든 벌금은 책임진다. 생산해라. 직장폐쇄해서 노동조합 다 날릴 것”이라며 불법하도급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지회 주장과 근로감독관 실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갑을오토텍은 명백한 범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언론과 경제지들은 갑을오토텍의 불법 대체인력 투입과 불법 하도급 생산 사실을 왜곡하고 지회가 공장을 점거, 봉쇄하고 인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거짓 보도했다.

지회는 이 같은 왜곡보도 사실이 담긴 7월11일자 갑을오토텍 관련 보도자료는 갑을상사그룹 비서실 홍보팀이 직접 작성해 배포했다며, 갑을상사그룹 차원에서 노조탄압을 지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이른바 ‘갑을오토텍 신종 노조파괴’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 중인 박효상 전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는 현재 갑을상사그룹 부회장이다.

노조는 박효상 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갑을 경영진에게 노조파괴 중단을 요구하고 갑을오토텍이 지회 쟁의행위에 대한 불법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갑을상사그룹과 갑을오토텍은 물론, 불법 하도급업체들 모두를 대상으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갑을오토텍지회는 ▲노조파괴 용병에 대한 전적처리 ▲노조파괴 행위 사과 ▲외주 용역 경비 투입에 대한 노사 합의 ▲2015년 임금 합의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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