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유성기업 사업주 처벌, 유성노동자 살리기 충남대책위원회’(아래 충남대책위)가 7월3일부터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아래 천안지청) 앞에서 “천안지청은 유성기업에 피해자 중심의 올바른 임시건강진단을 시행하라”고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한광호 열사가 3월17일 사망한 뒤 ‘한광호 노동열사 투쟁대책위원회’는 유성기업의 가학 노무관리와 관련한 임시건강진단 시행을 요구했다. 천안지청은 회사와 3노조가 추천한 전문가까지 포함한 임시건강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대책위원회는 “한광호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가학 노무관리 주범인 회사와 3노조는 임시건강진단에서 빠져야 한다”고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7월6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서 “천안지청은 유성기업에 피해자 중심의 올바른 임시건강진단을 시행하라”고 촉구하는 단식 이어가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천안=김형석

정원영 충남지부장은 “유성기업의 가학 노무관리 때문에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상태다. 한광호 열사 같은 비극이 또 생길 수 있다”며 “빨리 조합원들이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천안지청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노동인권센터 부설 노동자심리치유사업단 ‘두리공감’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 조합원 가운데 43.3%가 우울 고위험군이다.

정원영 지부장은 “우리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단식하겠다. 단식으로 안 되면 천안지청장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단식 이어가기 농성은 7월3일 유희종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장을 시작으로 노조와 충남대책위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가 하루씩 돌아가며 벌이고 있다. 조합원, 시민도 단식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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