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노동자, 시민들이 “7월 총파업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을 막고, 재벌을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박유기)와 현대중공업노동조합(위원장 백형록)은 1993년 현대그룹노조총연맹(아래 현총련)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에 공동파업을 벌인다.

▲ 회’가 6월29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재벌개혁, 노동악법 폐기 울산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하창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과 박유기 현대자동차지부장, 백형록 현대중공업위원장이 나란히 서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김경훈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이 6월2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어 투쟁체제로 돌입한 날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재벌개혁, 노동악법 폐기 울산노동자대회’를 열어 7월 총파업을 선포했다. 이날 대회에 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확대간부 200여 명을 포함해 노동자, 시민 700여 명이 참석해 구조조정 저지, 재벌개혁을 결의했다.

권오길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이 7월20일 1차 총파업을 결정했다”며 “울산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4만6천 명, 현대중공업 조합원 1만7천 명의 단결과 연대 투쟁으로 재벌의 사회적 책임을 전면화하고, 노동개악을 폐기하는 투쟁을 힘차게 벌이자”고 강조했다.

▲ 박유기 현대자동차지부장이 6월29일 ‘구조조정 중단, 재벌개혁, 노동악법 폐기 울산노동자대회’에서 “현대자동차지부가 울산지역 총파업에 앞장서고, 7월22일 양재동에서 재벌개혁 전면투쟁을 벌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울산=김경훈

백형록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은 위기가 아니다. 부채비율이 134%에 불과하고, 수주 가뭄도 올해 하반기를 지나면 해소될 것”이라며 “일시 불황을 이용해 전체 노동자의 임금을 깎고, 비정규직화하려는 작태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유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현대중공업이 2004년부터 10년간 23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누려놓고, 2년 동안 5조원 영업적자가 났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강행하려 한다”며 “이게 과연 정상이냐”고 질타했다.

▲ 6월29일 ‘구조조정 중단, 재벌개혁, 노동악법 폐기 울산노동자대회’ 참가자가 조선업 구조조정 강행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김경훈

박유기 지부장은 “현대자동차지부가 울산지역 총파업에 앞장서고, 7월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재벌개혁 전면투쟁을 벌이겠다”며 “2017년이 노동자 대투쟁 30주년이다. 현대자동차지부가 현대중공업노동조합과 함께 앞으로 30년의 노동운동 전망을 세우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옛 현대그룹 계열사 노동조합 투쟁조직인 현총련의 주축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공동투쟁을 벌여왔다. 현대자동차지부와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1993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마지막 공동파업을 벌였다. 현총련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분리가 끝난 2001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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