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지회장 라두식, 아래 지회)가 삼성그룹의 불법·탈법 3대 세습 찬반을 묻는 국민 찬반투표에 나섰다. 

지회는 지난 6월27일부터 온라인 사이트(samsungvote.com)에서 ‘삼성 이재용 경영세습’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시작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전국 47개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앞에서 센터 고객과 지나는 시민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다.

▲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지난 6월27일부터 온라인 사이트(samsungvote.com)에서 ‘삼성 이재용 경영세습’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시작했다. 노조와 지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간부와 조합원들이 6월29일 경영세습 찬반투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지회는 6월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찬반투표 내용을 알리며 노동자 생명을 가벼이 여기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삼성 재벌을 규탄했다.

라두식 지회장은 “일하다 떨어져 돌아가신 삼성전자서비스 기사의 딸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겼다. 아빠를 지켜주지 못함을 아이가 미안해하는 세상이다. 편법·불법 세습 찬반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쌍용 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는 올해 재벌개혁 투쟁을 올해 임단협과 연계하고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 노동자, 서민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오는 7.22 노조 총파업 상경투쟁에서 재벌개혁과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라두식 지회장은 6월29일 “일하다 떨어져 돌아가신 삼성전자서비스 기사의 딸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겼다. 어른을 지켜주지 못함을 아이가 미안해하는 세상이다. 편법·불법 세습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회 조합원들이 경영세습 찬반투표 상징극을 벌이고 있다. 김경훈

민주노총과 재벌개혁 사업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에서 안진걸 합동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안진걸 처장은 “삼성그룹은 정말 길고도 끈질기게 나쁜 일을 벌인다”며 “오죽하면 경영세습과 당장 상관없어 보이는 노동자들이 3대 세습 찬반투표까지 벌이겠나”라고 물었다.

지회는 7월12일부터 3일 동안 삼성 계열 제조 공장을 돌며 삼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투표도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구미공장 등 삼성 계열사 사업장 앞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재벌개혁을 홍보한다.

라두식 지회장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는 재벌문제 해결 없이 풀리지 않는다”며 “올해 투쟁은 임단협 5주 투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재용에게 책임을 묻는 투쟁을 계속 벌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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