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조합원 1만5천 명이 서울광장에 모여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재벌책임 강화’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6월2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최저임금1만원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오늘 대회는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위해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힘을 모으는 자리, 자본의 탐욕 때문에 죽어가는 노동자 목숨을 구하고 노동기본권 사수를 결의하는 자리, 6월말 7월초 총파업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이다”라고 설명했다.

▲ 6월25일 ‘최저임금1만원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산별노조연맹 대표자 등이 종로에서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 6월25일 ‘최저임금1만원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 정리집회에서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7월22일 노조 총파업 상경투쟁을 알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최종진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에 대한 임시조치가 아니라 완전한 해결을 요구한다. 정규직 쟁취와 최저임금 1만원이 그 시작이다”라며 “6말 7초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의 폭주를 막고 대대적인 민중투쟁으로 이어가 민주노총이 민중의 희망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에서 간접고용 노동자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노동자 사망사고에 이어, 6월26일 에어컨 수리중 건물 3층에서 추락사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 싸우자는 목소리였다.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짓밟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재벌 대기업의 하청 외주화에 맞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대적으로 조직해 대항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 6월2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민주노총이 연 ‘최저임금1만원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6월25일 ‘최저임금1만원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몸짓패 '공구가방' 등 몸짓 문선대가 공연하고 있다. 신동준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삼성은 바지사장을 통해 안전교육과 장비를 지급했고 고인이 실수로 발을 헛디뎌 죽은 것이라고 변명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환도 변명도 아닌 책임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다”라고 부르짖었다.

라두식 지회장은 “추락사한 노동자의 자녀가 추모제에서 ‘아빠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 아이가 어른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이 나라를 바꿔야한다”며 “이 미친나라를 고치기 위해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 함께 투쟁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김기완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조 위원장은 “대형마트에서 5%만 정규직이고 20%의 무기계약직, 75%의 파견노동자가 일하고 있다”며 “올해가 가기 전 마트산별노동조합을 만들고 50만 마트 노동자를 조직해 유통재벌과 싸워 이기기 위해 고민과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 6월25일 ‘최저임금1만원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산별노조연맹 대표자들과 지역본부장들이 7월 총파업을 결의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신동준

 

▲ 6월25일 ‘최저임금1만원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선 노조 조합원들이 기세를 올리는 함성을 지르고 있다. 신동준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 청년, 학생, 정당원 등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종로3가를 거쳐 청계천 광장까지 행진한 후 마무리 집회를 벌였다. 마무리집회에 대학로에서 전국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이 함께했다. 금속노조와 건설산업연맹, 공공운수노조 대표자가 무대에 올라 7월 연쇄 총파업을 선포했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10년 동안 비정규직 철폐, 노조탄압 분쇄,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싸웠다. 지금 한 줌도 안 되는 재벌과 그를 비호하는 정권에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금속노조는 7월22일 전면 파업지침에 따라 파업을 벌이고 서울에 집결한다. 7월22일 재벌을 개혁하고 일천만 서울시민들과 우리의 꿈을 나누는 날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7월6일부터 원주 혁신도시를 시작으로 전국 순환 파업을 확산시켜 성과연봉제 폐지와 공공성 수호를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9월에 철도노조와 건강보험노조 등 주요 공공기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박근혜 정권과 끝장 투쟁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석근 건설산업연맹위원장은 7월6일 건설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7월20일 건설플랜트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 노조탄압 중단과 노동자 죽음을 멈추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 6월25일 ‘최저임금1만원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선 노조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상징하는 대형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청계천에서 대회를 마무리한 후 18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문화제’에 참여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과 조합원들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 보장을 촉구했다.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에 6월30일로 조사활동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 6월25일 '밝혀지지 않은 800일,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 문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하늘을 향해 하트를 그리며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신동준

 

▲ 6월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밝혀지지 않은 800일,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 문화제'에서 함재규 노조 부위원장이 노동자를 대표해 세월호 특별법 개정 투쟁에 함께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함재규 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자를 대표해 무대에 올라 “오늘 날씨가 매우 좋다. 이런 날은 닭 잡기 딱 좋은 날이다”라고 말해 문화제 참여한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함재규 부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이 단시간의 법이 아닌 항구적인 법이 되도록 못박아야 한다”며 “세월호 진상조사와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15만 금속노조 조합원이 서명과 항의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문화제를 마치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보장을 요구하는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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