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했다.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지회장 라두식, 아래 지회)는 진남진(45) 서울 성북센터 기사가 6월23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빌라 3층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다 발코니 난간이 무너지면서 추락, 사망했다고 전했다. 머리, 허리, 팔을 심하게 다친 진남진 기사는 노원 을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21시30분경 숨졌다. 

▲ 진남진 삼성전자서비스 기사가 들고 다닌 도시락 가방. 진남진 기사는 6월23일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다 3층 높이 발코니 난간이 무너지면서 추락, 사망했다. 지회 제공

 

▲ 진남진 삼성전자서비스 서울 성북센터 기사가 6월23일 사망한 현장. 진남진 기사는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다 발코니 난간이 무너지면서 추락, 사망했다. 지회 제공

ㄱ 성북센터 사장은 장례식장에 나타나 “안전교육을 했고, 안전장비도 지급했다”며 책임을 부정하고, “노조에 장례를 위임하면 장례가 길어진다”는 등 악선전을 하고 있다. 

한편, ㄴ 서부산센터 팀장은 진남진 기사 사망 다음날인 6월24일 “비 온다고 에어컨 다음날 넘기지 마세요. 무조건 조치할 수 있음 조치 당부드립니다”란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합원들이 분노했다.

▲ ㄴ 삼성전자서비스 서부산센터 팀장이 진남진 기사 사망 다음날인 6월24일 “비 온다고 에어컨 다음날 넘기지 마세요. 무조건 조치할 수 있음 조치 당부드립니다”란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합원들이 분노했다. 지회 제공

지회는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사고는 위험을 외주화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탐욕의 책임”이라 밝히고 “우리는 진짜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일할 권리를 온전히 찾아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5월30일 경고파업을 벌이고 쟁의 선전물을 제작하고 있다. 지회 제공

ㄷ 서울 고양센터 기사는 “50분에 한 건씩 밀려드는 일감을 소화하려면 애초에 안전하게 일할 수 없다”며 “건물 외벽에서 수리하려면 사다리 차량을 불러야 하지만, 회사 눈치 때문에 마음 편히 부를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회는 유족과 장례 절차, 투쟁 계획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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