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2016년 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사용자협의회)는 6월21일 노조 회의실에서 10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노조는 사용자협의회가 지난 9차 중앙교섭에서 낸 2차 제시안 이후 추가 제시안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교섭을 시작하며 “벌써 교섭이 10회차를 맞았다. 좋은 안을 제출해서 교섭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 사용자협의회가 고민을 담은 제시안을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6월21일 10차 중앙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신동준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은 “사전협의를 통해 지역별 교섭현황을 파악하고 내용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다. 협의회 교섭위원들은 예년에 비해 교섭하기 어려워 하고 있다”며 “예년에 노조가 일괄 조정신청을 했지만 올해 미리 조정신청에 들어간 지역과 사업장이 있다. 곧 파업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을 준비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신쌍식 회장은 “사용자협의회 사전회의에서 많은 얘기를 했지만 좀 더 지혜를 모을 시간이 필요하다. 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조의 양해를 바란다”고 털어놨다.

오상룡 사무처장은 사용자협의회의 답변을 듣고 “사용자 측은 파업하기 전에 제시안을 마련해야 한다. 왜 파업을 해야 새 제시안을 내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비온 후에 땅이 굳는다지만 우리는 아픔 없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랐다. 새로운 안이 없다면 교섭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15만 조합원이 중앙교섭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 너무 부족한 안만 나왔다.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조가 6월21일 노조 회의실에서 10차 중앙교섭을 열고 있다. 신동준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하자 사용자협의회 측은 노조의 투쟁일정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은 “현재 지부는 지부대로 중앙은 중앙대로 따로 조정신청과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회원사들은 굳이 중앙과 지부가 중복해서 조정신청과 찬반투표를 하는 것이 옳은지 궁금해 한다”고 질문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경남은 조선 구조조정 등 당면과제 때문에 빨리 진행하고 있다. 다른 사업장과 지부도 상황에 따라 움직였다”며 “토론하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노조는 6월29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투쟁일정을 결정한다. 노조는 6월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7월6일부터 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계획안을 중앙위원회에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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