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유성기업지회(아래 지회)가 서울시청 광장에 차진 한광호 열사 분향소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아래 현대차) 본사 앞으로 옮기는 행진 ‘꽃길 100리’에 나섰다.

지회와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 자본 처벌,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범시민대책위’(아래 유성범대위)는 6월13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광호 열사를 추모하고, 현대차에 대한 분노를 담아 사회적 행진 ‘꽃길 100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 조합원 파업을 벌이고 상경한 지회 조합원, 시민 300여 명이 ‘꽃길 100리’에 참여했다.

▲ 노조 유성기업지회와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 자본 처벌,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범시민대책위’가 6월13일 한광호 열사 분향소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으로 옮기는 사회적 행진 '꽃길 100리'에 나서고 있다. 김경훈

 

▲ 노조 유성기업지회와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 자본 처벌,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범시민대책위’가 6월13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사회적 행진 '꽃길 100리' 및 6.24 현대차 진격의 날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경훈

김성민 노조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광호 열사가 세상을 떠난 후 한 명이 자살을 시도했고, 한 명은 스트레스로 사망했다”며 “노동자들의 숨구멍을 내려 이곳에 왔는데 오히려 노동자가 죽고, 저들의 횡포는 더욱 악랄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민 지회장은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며 “오늘은 숨구멍을 내기 위한 더 큰 투쟁의 첫날”이라고 강조했다.

▲ '꽃길 100리' 참가자들이 6월13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서울역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경훈

 

▲ 6월13일 '꽃길 100리' 참가자들이 행진에 앞서 서울시청광장 한광호 열사 분향소에 절을 올리고 있다. 김경훈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현대차가 분향소까지 침탈하면서 감추려 한 더러운 진실을 100리 길을 걸으며 모든 민중에게 알리려 한다”며 “노조파괴가 멈출 때까지 진실을 알리고, 현대차에 책임을 묻는 투쟁을 힘차게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꽃길 100리’ 참가자들은 6월13일 국회, 6월14일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 회장 집을 거쳐 6월15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으로 행진한다. 지회와 유성범대위는 6월24일~25일 ‘한광호 열사 100일 현대차 진격의 날’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 노조 유성기업지회와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 자본 처벌,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범시민대책위’가 6월13일 한광호 열사 영정을 꽃상여에 모시고 사회적 행진 '꽃길 100리'에 나서고 있다. 김경훈

유성기업은 2011년 5월18일 지회가 파업에 돌입하자 공격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7월15일 유성기업노조를 설립하는 등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공모해 노조파괴 공작을 벌였다. 현대차는 유성기업에 기업노조 확대가입 추진을 지시하며 구체적인 어용노조 조합원 가입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노조파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올해 3월17일 회사의 징계 협박을 받던 한광호 열사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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