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맞서 조선업종노조연대(공동의장 백형록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 아래 조선노연) 노동자들이 본격 연대투쟁에 돌입했다.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노조,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등 조선노연 소속 조합원 250여명은 6월8일 14시 무렵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업종 구조조정 현안에 대한 입장과 요구를 발표했다.

▲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노조,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등 조선업종노조연대 소속 조합원 250여명이 6월8일 14시 무렵 청와대 인근 청운동새마을금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업종 구조조정 현안에 대한 입장과 요구를 발표하고 있다. 김형석

조선노연은 요구안에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과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총고용 보장과 사회 안전망 구축 ▲중영조선소 지원 정책 마련 ▲현대중공업 사재환원 등 경영정상화 촉구 ▲대우조선 인위 매각·합병 중단 등을 담았다.

황우찬 부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은 이제 와서 조선산업이 망했다며 인력을 줄이고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한다”면서 “진정한 구조조정은 조선업을 망친 정부 정책 입안자와 부실 경영 책임자, 뒤에 숨어있는 대주주 책임 묻기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6월8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과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총고용 보장과 사회 안전망 구축 ▲중영조선소 지원 정책 마련 ▲현대중공업 사재환원 등 경영정상화 촉구 ▲대우조선 인위 매각·합병 중단 요구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 조합원이 요구안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형석

황우찬 공동의장과 현시한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은 요구안과 함께 정부-금속노조-조선노연, 채권단-금속노조-조선노연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요구안 전달에 앞서 현시한 위원장은 “정부와 채권단은 불황을 틈타 재무관리에만 몰두해 조선업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노동자의 일방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대우조선 특수선사업 분할, 자회사 처리는 경쟁국에 조선기술을 갖다 바치는 꼴”이라고 규탄했다.

▲ 6월8일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금융위원회 규탄 집회에서 구조조정 노동자 책임전가를 상징하는 얼음 덩어리를 깨뜨리고 있다. 김형석

기자회견을 마친 조합원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이동해 16시 무렵부터 금융위원회 규탄 집회를 벌였다.

노조 삼호중공업지회 유영창 지회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온 조선소 1차 하청 노동자의 절절한 사연을 들려주고 “오늘 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정규직이다. 비정규 노동자들과 어떻게 함께 싸울지 고민하자”고 발언해 박수를 받았다.

조선노연은 이날 기자회견과 집회를 시작으로 1박2일 동안 정부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규탄하는 집회와 문화제를 여는 한편 간부들 중심으로 산업은행 앞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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