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희망연대노조 조합원들이 함께 만든 ‘기술서비스노동자 공동투쟁본부’(아래 공투본)가 진짜 사장 재벌에 맞서 권리를 되찾겠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공투본는 6월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에서 ‘진짜사장 재벌은 응답하라. 20대 국회에 바란다. 고용, 단협, 근속 승계, 도급 철폐, 생활임금 보장, 교섭권 쟁의권 보장 기술서비스노동자공동투쟁본부 2차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 6월4일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기술서비스노동자공동투쟁본부 2차 결의대회에 앞서 마포대교 위에서 '진짜사장 재벌이 책임져라'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실천행동을 벌이고 있다. 성민규

기술서비스 노동자들은 삼성, LG, SK, 태광 등 재벌기업이 정점에 서있는 다단계 하청 책임 회피로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 노동자들은 다단계 하청의 폐해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참사를 낳았다고 지적하고 외주, 파견 노동을 없애고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강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6월4일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희망연대노조가 만든 '기술서비스노동자 공동투쟁본부'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앞에서 2차 공동결의대회를 벌이고 있다. 성민규

삼성전자서비스와 희망연대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과다한 업무와 실적압박 스트레스로 과로사하거나 전봇대 작업이나 에어컨 설치 등 위험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해 죽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들의 죽음은 명백한 산업재해지만 개인사업자라는 허울로 산재승인은 커녕 원청인 재벌기업으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재벌에 착취 당해왔다.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실질 노동 3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진짜 사장 재벌이 교섭에 나오고, 파업 무력화를 노린 대체인력을 없애고, 매년 근로계약서를 다시 써야하는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6월4일 기술서비스노동자공동투쟁본부 2차 공동 결의대회에서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이 대회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성민규

박석운 ‘진짜 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 대표는 “구의역 사고를 여기있는 모든 노동자가 자기 일처럼 느꼈을 것이다. 위험업무와 상시 일자리는 반드시 정규직화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바지사장들이 교섭에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책임성 있는 진짜 사장 교섭 참가 의무 법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7명의 의원들이 을지로위원회 참가를 약속했다. 을지로위원회가 더 강해지겠다”며 “여러분이 현장에서 진짜 사장과 담판지을 수 있도록 국정감사에 불러내고, 노동자 권리를 지키는 각종 수단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6월4일 기술서비스노동자공동투쟁본부 노동자들이 대회를 마치고 각자의 요구를 담은 종이비행기를 전경련회관을 향해 날리고 있다. 성민규

우원식 의원은 “진짜 사장인 재벌들은 전경련, 경총으로 뭉쳐 싸우고 있다. 우리도 상시업무의 정규직화를 위해서 이들 못지 않게 총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회를 마무리하고 노동자들은 소원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전경련회관을 향해 날렸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대회시작 전 마포대교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얼굴을 그린 가면을 쓰고 재벌개혁과  삼성의 직접교섭을 요구하는 실천행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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