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 아홉 명이 2017년 최저임금 심의를 앞두고 올해 최저임금 교섭의 핵심목표는 노동자 가구생계비를 고려한 최저임금 시급 1만원 쟁취라고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들이 6월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017년도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 기자회견’을 열어 최저임금 본격 심의에 앞서 입장과 각오를 밝혔다. 노동자위원들은 최저임금의 대폭인상이 소득불평등 개선과 경제위기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 6월2일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들이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최저임금 1만으로 인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민규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오늘부터 2017년 최저임금 본격 심의를 시작한다. 노동계를 대표한 최저임금 노동자위원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겠다”며 “최저임금은 지금까지 혼자 사는 노동자를 고려해 책정했지만, 올해 2인 또는 3인 가구의 생계를 고려해 책정하라고 요구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인 부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용자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김 부위원장은 “해외사례와 전문가 토론을 내용 살펴보면 소비가 늘고 경제가 활성화 돼 자영업자에게 이익이라는 경향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박대수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정부는 이미 올해 최저임금을 다 정해놨을 것이다. 쉽게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저임금을 대폭 올려야한다는 국민여론을 조성하고 정부를 압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6월2일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 기자회견에서 2017년 최저임금을 2인 또는 3인 가구의 생계를 고려해 책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성민규

사용자위원들이 주장하는 최저임금에 상여금과 교통비를 포함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사측이 상여금과 교통비를 최저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최저임금의 취지를 흐리는 주장이다”라며 “노동자위원들은 사측의 주장에 맞서 최저임금제도의 취지를 지킬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6월2일 2차 전원회의를 열고 2017년 최저임금 심의를 시작한다. 최저임금 심의 의결기간은 6월28일까지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심의 시작에 맞춰 6월2일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전국 13곳에서 동시다발 집중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전국 실천행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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