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지회장 차헌호, 아래 지회)를 탄압해온 아사히글라스가 일제강점기 당시 태평양전쟁에 협력한 전범 기업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아사히글라스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과 한국을 통틀어 다섯 개 작업장에서 군수물자를 생산했다. 아사히글라스 창립자는 이와사키 야노스케 미쓰비시 사장의 차남 이와사키 토시야다. 미쓰비시는 일본의 대표 전범 기업이다.

▲ 지회와 노조 구미지부, 민주노총 구미지부가 5월31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범 기업 아사히글라스를 규탄하고 있다. 지회 제공

경상북도와 구미시다. 두 지방자치단체는 투자 유치 명목으로 전범 기업 아사히글라스에 특혜를 줬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2006년 아사히글라스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10만여 평 부지 50년 무상임대, 국세 5년 면제, 지방세 15년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국민연금공단도 2011년~2014년까지 아사히글라스에 세금 162억 원을 투자했다. 수익률은 4년 내내 마이너스였다.

특혜를 받으며 한국에 들어온 아사히글라스는 노조탄압을 자행했다. 아사히글라스는 2015년 5월 하청업체 GTS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지회를 결성하자 한 달 만에 도급계약을 일방 해지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3월25일 아사히글라스의 계약해지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했지만, 아사히글라스는 판정을 이행하지 않고 조합원을 감시, 사찰했다.

지회와 노조 구미지부, 민주노총 구미지부는 5월31일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수물자를 생산하며 강제징용으로 노동자를 착취한 전범 기업이 외국인투자기업의 가면을 쓰고 특혜를 받으면서 불법을 자행하고,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회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전범 기업을 이제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아사히글라스는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고, 구미시는 당장 전범 기업·노동탄압기업 아사히글라스에 준 특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와 구미지부는 6월3일 14시 구미시청 앞, 16시 아사히 공장 앞에서 ‘아사히 투쟁 1년, 승리를 위한 대구 경북 금속노동자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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