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주인이 누구냐. 정몽구가 아니다. 여기 있는 현장 조합원들이 주인이다. 오늘 우리는 주인으로서 하수인에게 공동교섭에 나오라고 명령하러 왔다.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올해 투쟁에서 반드시 보여주겠다.” 김성락 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의 꾸짖음이 현대기아차본사 앞에 울렸다.

▲ 5월27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 ‘그룹사 공동교섭 해태 규탄, 재벌개혁 전면투쟁 선언 현대기아차그룹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있다. 성민규

노조가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아래 공동교섭)을 거부하는 현대자동차를 규탄하며 공동교섭 성사 투쟁과 재벌개혁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노조는 5월27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그룹사 공동교섭 해태 규탄, 재벌개혁 전면투쟁 선언 현대기아차그룹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현대기아차그룹사 조합원, 간부 2,000여 명이 모여 공동교섭 성사와 재벌개혁 전면투쟁을 다짐했다.

▲ 5월27일 ‘그룹사 공동교섭 해태 규탄, 재벌개혁 전면투쟁 선언 현대기아차그룹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박상준 수석부위원장이 대회사를 하며 “금속노조 15만 조합원이 선봉에서 전국민의 저항을 조직해야 한다. 재벌개혁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발언하고 있다. 성민규

박유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대회 투쟁사에서 “오늘은 2차선을 점거하고 있지만, 현대차가 계속 공동교섭을 거부하면 7월에 15만 금속노조가 양재동을 점거하겠다”며 “우리가 투쟁하면 저들의 오만과 거만을 꺾을 수 있다. 현대차지부가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5월27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벌인 ‘그룹사 공동교섭 해태 규탄, 재벌개혁 전면투쟁 선언 현대기아차그룹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공동교섭 참여를 촉구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성민규

김성락 기아자동차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올해 공동투쟁은 승리하리라 확신하고 있다. 기아차지부가 반드시 앞장서서 투쟁해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재벌은 노동자, 중소상인, 자영업자를 집어삼키며 곳간에 1,200조원을 쌓아놓고,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 온갖 산업재해로 노동자 목숨을 뺏고 있다”며 “문제는 재벌이다. 재벌개혁 없이 이 사회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준 수석부위원장은 “금속노조 2016년 투쟁은 재벌개혁 투쟁이다. 금속노조 15만 조합원이 선봉에서 전국민의 저항을 조직해야 한다”며 “재벌개혁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 5월27일 ‘그룹사 공동교섭 해태 규탄, 재벌개혁 전면투쟁 선언 현대기아차그룹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재벌착취 전면개혁'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민규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은 이날 최준혁 노사협력실장에게 공동교섭 거부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최준혁 노사협력실장은 항의서한을 받으면서 ‘공동교섭에 못 나간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권오관 현대자동차지부 부지부장은 “최준혁 노사협력실장에게 더 큰 투쟁에 직면하고 싶지 않으면 공동교섭에 참여하라고 전달했다”고 보고했다.

▲ 5월27일 권오관, 송성호 현대자동차지부 부지부장이 회사에 전달할 항의서한을 들어보이고 있다. 성민규

이날 결의대회 참여 한 조합원들은 “금속노조의 재벌개혁 투쟁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거대 재벌과 재벌 착취 속에서 신음하는 노동자, 자영업자, 대다수 국민과의 한 판 싸움”이라며 ▲공동교섭 성사 투쟁 ▲재벌개혁 전면투쟁 ▲재벌개혁을 통한 한국사회 개혁 투쟁을 결의했다.

▲ 5월2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연 '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노동자 시민 한마당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김형석

‘그룹사 공동교섭 해태 규탄, 재벌개혁 전면투쟁 선언 현대기아차그룹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앞에서 민주노총이 연 ‘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공동행동 노동자 시민 연대 한마당’에 참석했다. 충청권지부 조합원들은 현대차 본사 앞에 남아 농성 중인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과 집회, 문화제를 이어갔다.

▲ 5월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민주노총이 '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노동자 시민 한마당을 열자 경찰이 통제선을 치고 전경련 회관 입구를 지키고 있다. 김형석

 

▲ 전국유통인상인연합회와 활동가들이 5월27일 '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노동자 시민 한마당에서 재벌에 항의하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김형석

노조는 ‘재벌개혁 대시민 캠페인’과 ‘재벌개혁 연속토론회’를 통해 국민에게 재벌 횡포와 착취구조를 알리고 있다. 노조는 6월15일 ‘재벌개혁·제조업발전특별법제정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7월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 전 조합원 집결투쟁을 벌이는 등 재벌개혁 투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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