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사 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투쟁 승리 결의를 모았다. 노조는 5월20일부터 이틀 동안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집행간부 합동수련회’를 열어 공동투쟁 승리와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아래 공동교섭) 성사를 다짐했다.

▲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집행간부들이 5월20일 수련회에서 공동교섭 성사와 재벌착취 전면개혁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함께 외치고 있다. 보령=김형석

이날 수련회에는 현대자동차지부, 기아자동차지부, 경기지부 현대케피코지회, 경남지부 현대비앤지스틸지회, 경남지부 현대로템지회, 경남지부 현대위아지회, 경남지부 현대모비스지회, 경주지부 현대아이에이치엘지회, 경주지부 현대엠시트지회,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충남지부 현대다이모스지회, 충남지부 현대제철당진하이스코지회,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 포항지부 현대종합특수강지회 등 현대기아차그룹사 17개 지부, 지회 집행간부 전체와 노조 상집, 임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공동교섭-공동투쟁, 노동운동 새 상징”

현대자동차지부 박유기 지부장은 수련회 첫째 날 결의행사에서 “매일 1시간씩 조합원들을 만나 공동교섭이 왜 필요한지 교육하고 있다. 오늘까지 조합원 9천여 명을 만났다”며 “끝까지 가보자는 자세로 공동투쟁을 조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5월20일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집행간부 합동수련회회에서 '금속노조 현황과 과제, 그리고 투쟁방침'이라는 제목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보령=김형석

박유기 지부장은 “공동교섭, 공동투쟁이 전체 노동운동 전선에서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그 중심에 있다”며 “공동투쟁에 현대기아차그룹사 노동자 전체 운명을 걸고 간다. 그 길에서 현대차지부가 책임있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김성락 기아자동차지부장은 “기아차 일정 때문에 공동투쟁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약속한다”며 “기아차가 7월 상경투쟁 선봉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기아차그룹사 지회 간부들도 공동교섭, 공동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고학봉 경주지부 현대엠시트지회장은 “여러 동지들 앞에 선 지금 마음이 뜨겁다. 2002년 노조를 만들고 금속노조에 들어온 후 이렇게 마음이 편한 날은 처음”이라며 “금속노조, 네 글자 아래서 그룹사 동지들이 똘똘 뭉쳐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김태년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장은 “올해 7월, 10만이 양재동에 모여서 축제를 벌이자”며 “현대제철 노동자들도 이 축제에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 박유기 현대차지부 지부장이 5월20일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집행간부 합동수련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재벌개혁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보령=김형석

수련회 참가한 대표자, 간부 조합원들은 ▲공동교섭 성사 투쟁 ▲재벌개혁 투쟁 ▲공동교섭 성사와 재벌개혁 투쟁을 통한 금속 산별노조운동 강화 등을 결의했다.

 

“금속노조가 재벌개혁 투쟁 첫 포문 열자”

김장호 노조 노동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수련회 첫째 날 ‘재벌개혁이 먼저다’란 주제로 현대기아차그룹사를 비롯한 재벌을 왜 개혁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김장호 객원연구위원은 “재벌중심 성장 모델은 이미 실패했고, 재벌이 소득주도 성장 모델로 전환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벌은 수출을 통한 성장을 추구했지만, 세계경제 침체에 따라 수출 주도 성장이 한계를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장호 객원연구위원은 “실질임금 증가로 수요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소득주도 성장 모델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충남지부 간부들이 5월20일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집행간부 합동수련회 체육대회에서 응원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보령=김형석

김장호 객원연구위원은 이스라엘 사례를 들어 재벌개혁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2011년 8월 전국에서 30만 명이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2012년 ▲금산분리 ▲지주회사 출자단계 제한 ▲소수주주권 강화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재벌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김장호 객원연구위원은 “이스라엘 민중이 했듯 금속노조가 할 수 있다. 재벌개혁 투쟁의 첫 포문을 여기 계신 동지들이 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7월 현대차그룹 앞에 10만 투쟁 조직한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이날 ‘금속노조를 둘러싼 환경 및 과제와 2016년 금속노조 투쟁방침’을 발제했다. 노조는 5월27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공동교섭 촉구와 재벌개혁을 촉구하며 전면투쟁을 선포하고, 6월15일 ‘재벌개혁‧제조업발전특별법제정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7월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벌인다.

▲ 5월20일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집행간부 합동수련회 중 OX 퀴즈에 참가한 간부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보령=김형석

김상구 위원장은 “오늘 수련회가 역사적인 결의 자리가 되리라 확신한다”며 “올해 공동교섭 성사하고, 2016년 투쟁 승리할 수 있다. 7월에 조합원 10만 명 이상이 양재동에서 모일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호소했다.

수련회 참석자들은 1박 2일 동안 재벌개혁 필요성과 2016년 공동투쟁 계획에 대한 교육을 듣고 함께 공동투쟁 승리를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그룹사 대표자들과 간부들은 체육대회와 OX 퀴즈를 하며 친목을 다졌다. 이날 체육대회 우승은 충남지부 팀, OX 퀴즈 1등은 윤철연 기아자동차지부 정비지회 노동안전보건실장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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