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현대기아차그룹이 그룹사 공동교섭을 계속 회피하면 현대기아차그룹사 계열사 조합원들이 7월 공동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조는 5월10일 울산 오토밸리에서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 파행에 대한 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 5월10일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 파행에 대한 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 공동기자회견’에서 김상구 위원장과 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이 현대기아차그룹이 계속 교섭을 회피하면 7월 중순 대규모 공동파업 상경투쟁을 벌인다고 경고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신동준

김상구 노조 위원장 등 기자회견에 참석한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은 현대기아차그룹의 교섭 회피를 강하게 규탄했다. 대표자들은 재벌의 착취와 횡포를 전면 개혁하는 싸움에 금속노조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기아차그룹사 교섭을 4차까지 열었지만 현대기아차그룹사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교섭이 무산됐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벌로 과도한 경제력 집중과 독단 경영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김상구 노조위원장은 “제조업 전반이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회사의 사주, 정부, 채권단 등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모든 고통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황제경영과 독단경영이 제조업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제조업 위기의 책임은 재벌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전기차 도입 등으로 자동차 산업 재편은 불가항력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일하는 150만 노동자와 400-500만 가족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그룹사 공동교섭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5월10일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 파행에 대한 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 공동기자회견’에서 김상구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울산=신동준

박유기 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공동교섭은 임금, 수당 인상 요구가 아닌 제조업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동자가 참여해 장기 제조업 전망을 만들자는 교섭이다”라며 “우리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적절한 납품단가 보장, 청년실업 해소, 경영승계를 위한 불법, 편법행위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초기업단위 교섭인 중앙교섭 참여도 요구안에 들어있다”고 밝혔다.

박유기 지부장은 “노조는 그룹사 교섭을 통해 중앙교섭으로 나아가는 산별교섭 체계를 만들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우리 요구를 받아들여야 ‘안티 현대차’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5월10일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 파행에 대한 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 공동기자회견’에서 박유기 현대자동차지부장이 그룹사 공동교섭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월24일 5차 공동교섭까지 무산되면 현대기아차그룹에 항의하는 1차 본사 상경투쟁을 5월27일 벌인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현대기아차그룹이 교섭을 거부하면 7월 중순 수 만명의 조합원이 공동파업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종오 20대 총선 울산 북구 국회의원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재벌들이 사회적 책무는 이행하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경제위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동반성장 노력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윤종오 당선인은 “재벌의 잘못된 경영 실태를 밝히고 균형 잡힌 사회를 만드는 길에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이 나서야한다. 저도 이 길에 함께 하겠다”며 재벌개혁을 위한 노조의 투쟁을 지지했다. 윤종오 당선자는 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울산 1공장 조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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