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사 3차 공동교섭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노조는 5월3일 대구 테크노파크에서 현대기아차그룹사 3차 공동교섭을 열었다. 노조는 11시 교섭을 시작해 10분 정도 그룹사 교섭대표를 기다렸지만 누구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교섭 무산을 선언했다.

노조는 4월26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거듭 교섭참가를 요구했다. 시간과 장소도 사측에서 정하라고 전달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아무 통보도 하지 않고 교섭에 불참했다.

▲ 5월3일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연 현대기아차그룹사 3차 공동교섭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교섭 불참에 대해 경고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신동준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교섭 무산 책임은 정몽구 회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며 “현대기아차가 3차 교섭에 나오지 않았다. 쉽게 나올 줄 알았으면 이 교섭 투쟁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며 “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은 너무 분노하지말고 마음을 다잡아 긴 싸움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정부와 자본의 일방 구조조정 저지와 산업전환기를 앞두고 노사가 함께 논의해야 이 국면을 풀 수 있다고 밝히고 현대기아차가 반드시 공동교섭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오늘 아침 대구지부 현장순회를 했다. 대부분 자동차부품사 지회들이 일거리가 줄어 걱정하고 전기차를 향한 산업전환을 두고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조선과 철강에 대한 구조조정 상황을 묻기도 했다”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 5월3일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연 현대기아차그룹사 3차 공동교섭에 참여한 노조 교섭위원들이 현대자동차그룹 측의 참석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신동준

김상구 위원장은 “노조는 이런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전망을 세우자고 하는데 회사는 피하고 있다”며 “노조가 재벌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싸우지 않으면 그룹사 교섭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기아차가 교섭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김상구 위원장은 “현대기아차가 교섭에 끝내 나오지 않으면 어쩔 것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며 “제 임기 내내 교섭을 성사하도록 투쟁하고 이 투쟁을 재벌개혁으로 이어가 노동자의 미래를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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