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4월29일 서울시청 앞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아차 비정규직 고공농성 324일 Again 2005 다시 첫 마음으로’ 결의대회-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현장투쟁과 여론전으로 조속히 최정명, 한규협 두 동지가 땅을 밟을 수 있게 하자고 다짐했다.

2005년은 기아차 사내하청분회를 세운 해다. 투쟁을 통해 완성차 사내하청조직 중 처음으로 노조인정을 얻어냈던 그 마음으로 최정명, 한규협 동지를 땅으로 내려오게하고,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의 정규직화를 쟁취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최정명, 한규협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조합원들이 4월29일 '정몽구 구속처벌,모든 사내하청 정규직전환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고공 농성 승리를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노조는 문화제에 앞서 결의대회를 열어 ‘불법파견 책임자 정몽구의 처벌’과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전환 법원판결 이행’을 촉구했다.

서쌍용 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범법자 정몽구 구속을 위해 힘차게 투쟁을 벌였지만 도리어 우리가 갇혀있는 상황”이라며 “기아자동차지부 비정규직 세 분회가 특별교섭을 다시 연다.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도록 지지하고 돕겠다”고 다짐했다.

▲ 노조가 4월29일 서울시청 서울광장에서 '정몽구 구속처벌,모든 사내하청 정규직전환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김경훈

결의대회에서 기아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경계를 넘어 비정규직 철폐와 두 조합원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편철호 기아자동차지부 부지부장은 “사내하청노동자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광고탑에 올라간 두 조합원께 죄송하다”며 “새 분회장들과 불파교섭을 지난주 재개했다. 두 동지가 한 시 빨리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안을 만들고 현장투쟁을 만드는데 기아차지부 담당임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서쌍용 노조 부위원장이 4월29일 '정몽구 구속처벌,모든 사내하청 정규직전환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김경훈

324일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최정명, 한규협 조합원이 문화제에 참석한 조합원들에게 전화로 인사했다.

최정명 조합원은 “여기 올라온 지 곧 1년이다. 이 고공농성으로 사측을 교섭장으로 끌고 나올 수 있었다”며 “회사는 구체 안을 내놓지 않고 교섭을 지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명 조합원은 “동지들에게 부탁이 있다. 투쟁을 조직해달라. 시간 앞에 장사 없다지만 우리 둘은 끝까지 싸울 힘과 의지가 있다”며 “시간을 끈다고 우리는 무너지지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회사는 똑똑히 알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수억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이 4월29일 '정몽구 구속처벌,모든 사내하청 정규직전환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최정명, 한규협 조합원이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김경훈

한규협 조합원은 “두 가장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회사는 여전히 아무일 없다는 듯 고민하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비정규직 철폐는 구호에 그치면 안 된다. 노동자 생존권이 달린 과제다. 동지들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면 웃으며 버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조합원의 발언에 앞서 김수억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은 “2005년 그 첫 마음으로 투쟁의지를 담아 정몽구를 구속하고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위해 고공과 현장에서 동시 투쟁으로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 4월29일 '정몽구 구속처벌,모든 사내하청 정규직전환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최정명, 한규협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조합원들을 응원하는 함성을 지르고 있다. 김경훈

김수억 분회장은 “공장을 세우지 않는 한 정몽구의 불법은 계속될 것이고 라인을 끊지 않는한 자본과 정권은 우리가 지치기만 기다리며 수수방관할 것”이라며 “올해 반드시 파업에 나서겠다. 원하청이 함께 싸워 이기는 날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300여명의 조합원들이 쓴 편지를 김수억 분회장이 농성중인 두 조합원에게 전달했다. 조합원들은 편지를 전달하는 동안 노래를 부르며 고공농성을 벌이는 두 조합원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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