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맞서 6~7월 총파업·총력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126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5월1일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2016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회에 서울 2만여 명, 전국 5만여 명의 조합원, 시민이 참여해 경제위기 주범인 재벌의 책임을 묻고,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 민주노총이 126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5월1일 전국 15개 시도에서 ‘2016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djT다. 수도권 대회에 참가한 2만여 조합원, 시민이 대회를 시작하며 경제위기 주범인 재벌의 책임을 묻고,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외치고 있다. 김형석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대회사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노동자 투쟁의 결과다. 반민주, 반민생 정책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악을 강행하고, 재벌을 살리기 위해 구조조정 피해를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오늘 노동절대회를 시작으로 구조조정이 불러올 재앙을 막고,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20대 국회에 관련 입법안을 제출하고, 7월 초 대규모 총파업과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5월1일 세계노동절 수도권대회에서 “오늘 노동절대회를 시작으로 구조조정이 불러올 재앙을 막고,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20대 국회에 관련 입법안을 제출하고, 7월 대규모 총파업과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김형석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대회 투쟁사에서 “유시영과 정몽구가 한광호 열사를 죽였다. 정몽구가 알짜 부품사, 계열사를 수직계열화해 그 꼭대기에서 노동자 피땀을 빨아먹기 위해 죽였다”며 “반드시 살인자 유시영과 정몽구를 처벌하고, 재벌개혁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노총 5월1일 노동절 수도권 대회에서 민주노총 문선대 조합원들이 율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형석

김상구 위원장은 조선업을 비롯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노동자만 희생하고, 재벌과 사주, 채권단 살리는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한다”며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광란의 칼춤을 추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반드시 노동자의 손으로 재벌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며 “15만 금속노조가 재벌개혁 투쟁에서 당당하게 진군하겠다”고 결의했다.

▲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이 5월1일 노동절 수도권대회에서 “반드시 노동자의 손으로 재벌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며 “15만 금속노조가 재벌개혁 투쟁에서 당당하게 진군하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김형석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박근혜가 공기업 성과연봉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하자 각 부처 장·차관이 공공부문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조상수 위원장은 “공공노동자들은 불법 탄압이 아무리 거셀지라도 성과급 회유에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는 6월18일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7월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 5월1일 노동절 수도권대회에서 노동자를 보호하는 민주노총이라는 의미로 우산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김형석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연대사를 했다. “밥과 노동은 하늘 대접을 받아야 하지만, 지금 하늘이 아니라 땅속에 묻혀 있다. 하늘에 있는 노동자는 고공 농성하는 노동자 뿐이고 대부분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며 “노동이 하늘이고 밥이 하늘인 세상을 위해 싸우자”고 호소했다.

▲ 5월1일 ‘2016년 세계노동절대회’ 수도권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 학생들은 대회를 마친 뒤 종로를 거쳐 청계천까지 행진하고 있다. 김형석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개악 폐기-노동부장관 퇴진 ▲경제위기 주범 재벌책임 전면화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주 35시간 노동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나누기 ▲간접고용-특수고용 비정규직과 교사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등 5대 투쟁 요구를 발표했다.

‘2016년 세계노동절대회’ 수도권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 학생들은 대회를 마친 뒤 종로를 거쳐 청계천까지 행진하고 정리 집회를 벌였다.

▲ 5월1일 ‘2016년 세계노동절대회’ 수도권대회에 참여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행진 중 종로2가 교차로 앞에서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김형석

서형석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정리집회에서 “노동절은 노동과 자본 사이에 평화가 없고, 민주노총의 적이 누군지 확인하는 날”이라며 “오늘 투쟁 분위기와 의지, 분노로 2016년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독려했다.

정리 집회 후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연맹 대표자, 시민들은 서울시청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한광호 열사 분향소에 헌화했다.

▲ 5월1일 노동절 수도권대회 마무리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내 삶과 가족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 노동조합 가입'이라고 적힌 팻말과 우산을 들고 있다. 김형석

민주노총은 6~7월을 총파업·총력투쟁 시기로 정해 6월2일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집중 캠페인을 전개한다. 6월25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재벌책임 전면화, 노동개악 폐기, 주 35시간 노동시간 단축, 노조법 개정,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7월6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재벌책임 전면화, 노동개악 폐기, 주 35시간 노동시간 단축, 노조법 개정 1차 총파업‧총력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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