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하이디스 매각 배후에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편법과 탈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4월27일 하이디스 매각 과정과 관계한 것으로 보이는 유령회사 C&H 트레이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C&H 트레이딩은 조세도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유령회사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최병두 하이디스 전 사장과 한궈진 BOE그룹 임원이 C&H 트레이딩의 단 두 주뿐인 주식을 나눠가졌다.

이들은 C&H 트레이딩을 하이디스가 중국 BOE그룹에 팔린 5개월 뒤인 2003년 4월 설립했다. C&H 트레이딩 설립 10개월 뒤 2004년 2월 28일 한궈진은 자신의 주식 한 주를 최병두 전 사장에게 양도했다. <뉴스타파>는 “하이디스 매각과 관련해 BOE그룹과 최병두 전 사장 사이에 조세도피처를 이용한 어떤 작업이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고 지적했다.

▲ 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가 정리해고 1년을 맞아 지난 4월7일 이천시 SK하이닉스 현우문에서 ‘하이디스지회 고용보장 쟁취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김경훈

<뉴스타파>는 “C&H 트레이딩은 하이디스를 이잉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잉크가 2008년 하이디스를 사고 7개월 뒤 2009년 4월 C&H 트레이딩은 보유하고 있던 ‘하이디스 타이완’ 주식 50만 주를 한국 하이디스에 양도했다. 뉴스타파는 “C&H 트레이딩이 두 번의 하이디스 매각 과정에 중요하게 이용한 회사라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BOE그룹은 2002년 하이디스를 인수했다. BOE그룹은 인수 당시 약속한 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핵심기술 200여 건을 포함한 기술 4,300여 건을 유출했다. 최병두 전 사장은 기술유출에 협조한 혐의로 2009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잉크사는 하이디스를 2008년에 샀다. 이잉크사는 2015년 하이디스 공장폐쇄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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