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전충북지부가 4월28일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특별근로감독촉구, 어용노조 설립 신고 무효,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 투쟁승리 대전노동청 규탄대회’를 열었다.

노조 대전충북지부와 충남지부 조합원들, 민주노총 충북본부, 대전본부, 세종충남본부 조합원 300여명은 결의대회에서 대전노동청에 ▲유성기업 즉각 특별근로감독 ▲어용집단의 3노조 설립신청서 반려를 촉구했다.

▲ 4월28일 노조 충청지역 조합원들이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특별근로감독촉구 어용노조 설립 신고 무효 유성기업 한광호열사 투쟁승리 대전노동청 규탄대회’를 벌이고 있다. 대전=성민규

유성기업지회는 한광호 열사 사망 뒤 대전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손을 놓고 있다. 지난 4월14일 법원에서 설립무효 판결을 받은 유성기업 기업노조가 19일 기존 조합원 그대로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해 고용노동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태 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자를 위하 노동청은 바라지도 않는다. 노동자가 더 죽지 않도록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한다”며 “노동청은 노동자 손발은 묶고 유성자본에 몽둥이를 쥐어주며 노사간 대화하라고 한다. 노조파괴 중단, 가학 노무관리 중단 없이 우리는 어떤 대화도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김정태 지부장은 “노동청은 불법 어용노조에 해산명령을 내리기는커녕 새 옷으로 갈아입겠다는 설립신고서를 수령했다”며 “자본과 정권의 눈치만 보는 노동청은 더 이상 필요없다. 금속노동자가 노동청이 본연의 임무를 하도록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 4월28일 박범신 유성기업영동지회 부지회장이 대전고용노동청의 업무태만이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있다. 대전=성민규

유성기업지회 노동자들은 대전노동청이 시간 끌며 투쟁의 파도를 피할 생각이라고 지적하고 대전노동청이 제 역할 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박범신 유성기업 영동지회 부지회장은 투쟁사에서 “현대차와 유성기업, 창조컨설팅이 어떻게 노동자를 짓밟았는지 모든 증거가 나왔다. 노동청은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며 “이미 두 명의 노동자가 죽고 다섯 명이 우울증으로 산재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는 이 사태를 책임질 자들이 책임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범신 부지회장은 대전노동청을 향해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아픔은 유성자본에 편향 대전노동청의 책임이 크다. 더 이상 수수방관 한다면 유성노동자들의 분노의 칼끝은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을 향한다”고 경고했다.

▲ 4월28일 전원일 민주노총 충북본부장, 유희종 세종충남본부장, 이대식 대전본부장(사진 왼쪽부터)이 무대에 올라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대전=성민규

전원일 민주노총 충북본부장, 유희종 세종충남본부장, 이대식 대전본부장이 동시에 무대에 올랐다.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세 본부장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노동청이 제 역할을 하도록 힘을 모으고 열사투쟁을 더 강하게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전원일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그동안 노조가 낸 고소고발과 진정 건을 노동청이 제대로 처리했으면 사람이 죽지 않았다. 무능한 탁상행정과 재벌 봐주기만 할 줄 아는 노동부가 노동자를 죽인 셈이다”라고 비판했다.

▲ 4월28일 경찰이 대전지방노동청에 민원을 접수하러 들어가는 조합원들을 가로막자 노조 조합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대전=성민규

유희종 세종충남본부장은 “전교조가 노조아님 판결을 받았다고 전교조를 죽이려던 노동부가 유성기업의 어용노조가 노조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는데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전교조에게 철저하게 적용하던 법에 따라 어용노조에게 노조아님 통보를 하고 설립신청서도 반려해야한다”고 꼬집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대회를 마무리하고 대전노동청에 유성기업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는 내용의 집단 민원을 접수했다. 경찰이 민원접수를 위해 대전노동청으로 들어가는 조합원들을 시설보호와 범죄예방을 이유로 인원을 제한하겠다고 가로막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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