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금속노조가 요구한 그룹사 공동교섭에 불참했다.

노조는 4월19일 11시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 상견례를 열었지만 현대자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은 통보 없이 불참했다.

이날 김상구 위원장과 현대기아차그룹사 소속 17개 지부, 지회 대표자 전원은 11시 정각부터 조합 회의실에 모여 회사 교섭위원 참석을 기다렸지만 현대차그룹과 계열사 대표는 아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그룹사 1차 공동교섭 사회자인 김범진 노조 기획실장은 11시 5분 무렵 현대차그룹이 상견례에 참여하지 않자 1차 교섭 무산을 선포했다.

▲ 4월19일 현대기아차그룹사 1차 공동교섭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불참으로 무산되자 노조 교섭위원들이 교섭 참석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 대표인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자본은 노사관계를 거론할 때 상생과 합리를 들먹이며 선진 노사관계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자본은 항상 민주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조합원의 열망을 무시하고 있음을 오늘 교섭에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교섭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오늘 교섭에 참석한 각 사업장 대표자 동지들은 저 빈자리에 반드시 각 회사 대표자들을 데려다 앉힐 것을 결의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고 주문했다.

노조는 4월7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앞으로 공동교섭 요청공문을 발송했다. 현대차그룹은 4월8일 ‘현대차 문서실에서 현대차 회장님 비서실과 통화후 반송요청하여 반송함’이라고 우편물에 써서 뜯어보지 않고 반송했다.

▲ 노조는 4월7일 그룹사 공동교섭요청 공문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 현대차그룹은 4월8일 ‘현대차 문서실에서 현대차 회장님 비서실과 통화후 반송요청하여 반송함’이라 편지지에 써서 뜯어보지도 않고 반송했다.

공동교섭 첫 회의에 사용자 대표 전원이 불참함에 따라 노조는 그룹 본사를 표적으로 다양한 투쟁을 전개한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4월20일 공동교섭 참여 사업장별 항의집회 지침을 내렸다. 노조는 2차 교섭도 예고했다. 노조는 4월26일 13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2차 교섭을 개최한다. 노조와 현대기아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은 본사 정문에 모여 직접 교섭참석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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