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자본 처벌 한광호열사 투쟁승리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4월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노조파괴 배후조종 현대차자본 규탄 한광호열사 투쟁승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 4월16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 처벌, 한광호 열사 정신 계승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한광호 열사 영정을 앞세우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경훈

노조 조합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농민, 시민들은 16일 오후 현대차 본사 인근 aT센터에 모여 현대차 본사로 행진하며 대회를 시작했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은 ‘현대자동차’, ‘유성기업’, ‘용역폭력’, ‘불법채증’, ‘몰래카메라’, ‘노조탄압’ 등 땅 속에 묻어야 할 여섯 개의 관을 들고 행진의 선두에 섰다. 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들은 하얀 국화를 들고 그 뒤를 따랐다. 행진 전까지 흐리던 하늘은 행진을 시작하자 빗방울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4월16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 처벌, 한광호 열사 정신 계승 범국민대회'에서 유성기업 노조파괴에 맞선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김경훈

노동자와 시민들은 현대차그룹이 노조탄압의 직접 책임자라고 지목하고 사죄와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유성기업 기업노조의 설립이 무효라는 14일 판결을 공유하며 복수노조를 이용한 민주노조 탄압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 자본 처벌, 한광호 열사투쟁 승리, 범시민대책위’가 4월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 처벌, 한광호 열사 정신 계승 범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김경훈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날 규탄사 순서에서 현대차 본사를 가리키며 “이 곳은 현대차가 노조파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음모를 꾸민 회의 장소다”라고 고발했다. 정혜경 부위원장은 “죄지은 놈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도 모른채 떵떵거리고 있다”며 “이들을 용서하지 말자. 더 큰 분노를 조직해야 민주노조를 지키고 정몽구, 유시영을 심판대에 세울 수 있다”고 규탄했다.

▲ 김성민 노조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이 4월16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 처벌, 한광호 열사 정신 계승 범국민대회'에서 "열사가 되지 말고 전사가 돼어 자본의 저 높은 담장을 허물고 한광호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김경훈

김성민 유성기업영동지회장은 투쟁사에서 “한광호 열사의 노조간부 경력 세 번 중 두 번은 유성기업의 극심한 탄압으로 현장이 지옥같던 때였다”며 “탄압의 결과, 3월17일 열사가 세상을 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성민 지회장은 “평범한 노동자가 악랄한 자본탄압에 맞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 열사가 되는 안타가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내 옆에 누가 열사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노동자가 전사가 되어 끝까지 싸우자. 열사가 되지말자”고 호소했다.

▲ 4월16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 처벌, 한광호 열사 정신 계승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한 조합원이 한광호 열사 영정을 들고 있다. 김경훈

열사와 가까이 지낸 임영재 유성기업 영동지회 조합원은 추도사에서 “내가 아는 한광호는 투쟁에 앞장설 줄 아는 사람이었다”며 “1년만 해도 힘든 간부생활을 다른 조합원들을 위해 1년 더 하고, 유성기업의 실상을 알리러 전국을 뛰어다녔다”고 돌아봤다. 임영재 조합원은 “조합원들은 탄압에 시달리면서 분노를 삼키며 출근을 이어가고 있다”며 “또 다른 의 한광호가 나오지 않도록 승리하고 유성자본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4월16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 처벌, 한광호 열사 정신 계승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들이 한광호 열사의 뜻을 이어 받아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헌화하고 있다. 김경훈

유족들의 안타까움과 무자비한 자본에 대한 원망이 노동자, 시민들의 어깨에 무게를 더했다. 열사의 유족인 국석호 유성기업 영동지회 쟁의부장은 “광호가 한 달째 냉동고안에 있다. 어머니가 광호가 춥다고 거위털잠바를 태워주라고 하신다”며 유족들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국석호 쟁의부장은 “노조탄압 중단을 외쳐도 정몽구, 유시영은 노조파괴에 들인 수 백억원이 아까워 꿈쩍 않고 있다”며 “우리 조합원들이 맞서 잘 버티고 있다. 우리에게 더 많은 힘과 연대와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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