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총선 투쟁을 선포했다.

2016 총선공동투쟁본부(아래 총선공투본)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연대단체연석회의(아래 연석회의)는 3월26일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개악 중단, 민중생존권 보장, 재벌체제 타파, 한반도 평화 실현, 국가폭력 규탄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를 열어 4.13 총선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이날 대회에 1만여 명의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등이 참여했다.

▲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2016 총선공동투쟁본부’가 3월26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노동개악 중단, 민중생존권 보장, 재벌체제 타파, 한반도 평화 실현, 국가폭력 규탄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김형석

총선공투본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연석회의는 이날 “노동개악, 세월호 참사, 대북 적대정책에 따른 전쟁 위기 등 하나의 실정만으로 정권의 진퇴를 물어야 할 폭정이 박근혜 정권 3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자행돼 왔다”고 규탄했다.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3월26일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 대회사에서 "정권의 폭정과 거수기 여당, 싸우지 않는 1야당, 1야당의 구태를 답습하는 2야당의 제도권 정치에 맞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하자"며 결의를 밝히고 있다. 김형석

총선공투본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연석회의는 “전국의 민중 후보와 함께, 민중의 투쟁으로 폭정을 저지하고, 2016년을 박근혜 정권 심판의 해로 만들어 이 땅의 민주, 민생, 평화를 지켜내자”라고 선언했다.

▲ 노조 조합원, 노동자, 시민, 청년들이 3월26일 노동개악 중단, 민중생존권 보장, 재벌체제 타파, 한반도 평화 실현, 국가폭력 규탄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청계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날 행진에서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만장과 한광호 열사 영정을 들고 노조 대오 선두에 섰다. 김형석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30대 기업의 곳간에 710조원이 쌓여있는데 가계부채는 1,000조원이 넘었다”라며 “탈법과 불법, 특혜와 노동자 쥐어짜기로 부를 축적한 재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이 3월26일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 행진 뒤 연 마무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형석

최종진 직무대행은 “발레오만도, 상신브레이크에서 산별노조를 파괴하라는 반노동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탄압으로 사망한 유성기업의 한광호 열사의 영정마저 짓밟히고 있다”며 “한광호 열사의 죽음에 대해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유성기업지회 조합원과 노조 조합원 등이 3월26일 청계광장 마무리 집회를 마치고 한광호 열사 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김형석

세월호 유가족 전인숙 씨는 “세월호 참사 후 2년이 지났는데 바뀐 게 없다. 세월호 진실을 밝히겠다던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세월호의 진실을 감추거나 외면한다”라고 비판했다. 전인숙 씨는 “4.13 총선이 세월호 참사 2주기 사흘 전이다.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비난하고 왜곡한 이들을 총선에서 꼭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 경찰이 3월26일 노동자와 시민 등이 서울시청광장 한광호열사 분향소를 향하자 막아서고 있다. 한광호 열사 공동대책위원들은 행진신고를 했음에도 경찰이 불법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격하게 항의했다. 김형석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는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한 후보를 떨어뜨리는 게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을 보탰다. 백도라지 씨는 “검찰과 경찰이 아버지 죽음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총선 결과에 따라 태도가 바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 총선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성 서울진보연대 대표는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한반도에서 32만 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 훈련을 했다. 한반도는 전례 없는 전쟁위기에 휩싸여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남북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하루아침에 폐쇄했다”고 비판했다.

▲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3월26일 서울광장 한켠에 마련한 분향소에서 한광호 열사 영정을 들고 앉아 있다.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분향소에 조문하고 문화제를 벌였다. 김형석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뒤 명동을 거쳐 청계광장까지 행진하고 정리 집회를 벌였다. 정리집회 에서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정몽구와 유시영은 노조파괴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았다. 우리는 법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동지 여러분이 노동자가 고립되지 않게, 더 이상 죽지 않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정리 집회를 마친 노동자 등은 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노숙농성 중인 서울시청광장으로 이동해 ‘한광호 열사 추모 및 동양시멘트 노동자 투쟁 4백일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은 3월23일부터 서울시청광장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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