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부지구협의회(아래 남부지구협)와 서울남부지역 노동자 권리 찾기 사업단 <노동자의 미래>(아래 <노동자의 미래>)가 “한국산업단지공단(아래 산단공)이 부동산개발업자로 전락했다”고 규탄했다.

남부지구협과 <노동자의 미래>는 2월16일 키콕스벤처센터(아래 키콕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단공의 하이텍알씨디코리아(아래 하이텍) 부지매각 승인과 키콕스 매각을 비판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부지구협의회와 서울남부지역 노동자 권리 찾기 사업단 <노동자의 미래>가 2월16일 키콕스벤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부지매각 승인과 키콕스벤처센터 매각을 규탄하고 있다. 김경훈

김혜진 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부지회장은 “산업단지 안 토지 매각과 공장이전·설립, 공장부지 용도변경 등은 산단공이 한다. 산단공 허가 없이 하이텍 공장부지를 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혜진 부지회장은 “노동자 삶을 파탄시키는 공장부지 매각을 어떻게 허가할 수 있느냐. 용납할 수 없다”며 “산단공이 부지 매각을 철회하지 않으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자현 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부지회장과 신애자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장은 공장부지 매각 철회 등을 요구하며 2015년 12월10일부터 하이텍 구로공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김혜진 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부지회장이 2월16일 키콕스벤처센터 앞 기자회견에서 “노동자 삶을 파탄시키는 하이텍 공장부지 매각을 어떻게 허가할 수 있느냐.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부지 매각을 철회하지 않으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경훈

박준도 <노동자의 미래> 정책팀장은 “산단공은 키콕스를 공시지가 세 배에 팔겠다고 한다. 보세장치장에 이어 본사까지 매각해 일대에서 가장 큰 부동산개발업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박준도 정책팀장은 “이런 사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산단공이 노동자 권리, 주민 복지를 위해 제 역할을 하도록 싸우자”고 호소했다.

산단공은 2015년 보세장치장 부지를 구로G밸리비즈플라자에 매각하고, 정수장 부지에 R&D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공단구조고도화라는 명목 아래 산업단지 관리 역할을 넘어 토지가격 시세 차익을 누리려 했다. 산단공은 2월5일 키콕스 매각을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남부지구협과 <노동자의 미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조고도화 계획 공개 ▲키콕스 매각 중단 ▲노동자, 지역주민을 위한 공단정책 수립 ▲근로기준법 위반 사업주 규제방안 수립 ▲하이텍 부지매각 전면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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