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무기한 총파업 선언 사흘째인 1월27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경기본부, 인천본부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노동개악 저지, 행정지침 분쇄, 민주노총 총파업 수도권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 저지를 결의했다. 이날 대회에 1,2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장관이자 새누리당의원이 파견법으로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정리해고가 일상이고, 노동탄압 때문에 노동지옥, 헬조선인 이 나라에서 박근혜 정부와 자본은 이것도 모자라 마음대로 해고하고 취업규칙을 마음대로 변경하겠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 민주노총 수도권 조합원들이 1월27일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노동개악 저지, 행정지침 분쇄, 민주노총 총파업 수도권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 노동개악 저지를 결의하고 있다. 김형석

최종진 직무대행은 “우리를 거리로 내모는 반노동 세력에 고개 숙이지 않겠다. 1월30일 조합원 1만 5천여명이 서울에서 모인다”며 “민주노총은 끝까지 투쟁해 양대 지침을 폐기하고,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숙 노조 경기지부 경기지역지회 조합원은 안산의 불법파견 실태를 들며 정부가 추진하는 파견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영숙 조합원은 “안산은 불법파견 천국이다. 노동자들은 언제 잘릴지 매일 불안하다”며 “불법파견은 고용주의 불법을 눈 감는 고용노동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비판했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월27일 노동탄압, 행정지침, 노동법 개악 상징물을 불태우며 총파업 결의의식을 하고 있다. 김형석

이영숙 조합원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은 강도가 많으니 강도짓을 합법화하자는 짓”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청년 일자리를 위해 노동개악을 추진한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가 만드는 청년 일자리가 파견직이라면 저는 정중히 거절하겠다”고 선언했다.

라두식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사례를 들어 일반해고 지침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2015년 5월 조합원 해고를 쉽게 하는 취업규칙 변경을 일방 시도했다. 지회는 투쟁으로 취업규칙 변경을 막았지만 회사는 지회 간부들에게 저성과자 경고장을 보냈다. 1월22일 지회 간부 두 명을 해고했다.

▲ 1월27일 민주노총 수도권 총파업대회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들이 총파업을 상징하는 손팻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김형석

라두식 지회장은 “삼성은 박근혜 정부가 양대 지침을 발표하기 전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며 “자본과 정권이 미쳐 날뛰면 우리도 투쟁에 미쳐야 한다. 미친 듯이 싸워 반드시 양대 지침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노동탄압, 행정지침, 노동법 개악 상징물을 불태우고 총파업대회를 마쳤다. 노조는 29일 확대간부 파업 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광화문에서 연다. 민주노총은 30일 전국 집중 서울 총파업 대회를 열고 노동개악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