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민중총궐기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된 지 21일로 40일째에 접어들었다. 한 위원장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각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자체 집계(17일 기준)에 따르면 민중총궐기 이후 경찰수사를 받은 민주노총 관계자와 조합원은 470명이다. 이 중 구속자는 한 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노총 4명·건설산업연맹 5명·공공운수노조 3명·금속노조 4명 등 16명이다. 또 보석 1명, 구속영장 기각 8명, 체포영장 발부 1명이다. 소환장이 발부돼 피의자조사·참고인조사를 받았거나 무혐의 처리된 인원만 무려 444명이다. 경찰이 밝힌 수사 대상 1천여명 가운데 민주노총 관계자가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 지난해 12월10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가기 전에 연 기자회견에서 머리띠를 매고 있다. 김경훈

한 위원장에 대해 검찰이 인정한 주요 혐의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이다. 나머지 노동자들도 비슷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사문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형법상 소요죄를 끄집어내 한 위원장 혐의를 추가하려고 온 힘을 쏟았지만, 정작 검찰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 위원장과 구속노동자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저녁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노동·인권단체 활동가들로 구성된 ‘한상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기획한 콘서트가 개최됐다. “우리는 한상균이 무죄라는 것을 압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콘서트에서 공연자와 관객들은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수사를 규탄하고, 구속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되돌아가기를 기원했다.

콘서트 진행 비용은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로 마련됐다. 주최측은 소셜펀치(socialfunch.org/hsgfree)에서 기금을 모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내가 한상균이다”는 문구가 담긴 인증샷 올리기와 “한상균 석방”이라는 해시태그(꼬리표) 달기 운동도 진행 중이다. “우리는 한상균이 무죄라는 것을 압니다”라는 문장을 새겨 넣은 ‘조각보 성명’도 만들어지고 있다.

구은회 기자 / <매일노동뉴스 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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