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이 3차 민중총궐기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소요문화제’를 12월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했다.

이 날 ‘소요문화제’에 참여한 8천여명의 노동자, 시민, 학생들은 부부젤라, 호루라기, 탬버린 등 악기와 도구를 준비해 소란스럽고 요란하게 문화제를 진행했다. ‘소요문화제’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공안당국의 소요죄 적용을 비꼬는 의미로 준비한 자리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3차 민중총궐기를 서울을 포함해 전국 열세 곳에서 동시다발적로 벌였다.

▲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12월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를 열고 있다. 김경훈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 정권은 80만 조합원의 대표를 구속하고 국제노총의 접견을 막았다. 인권탄압 ,노동탄압하는 독재권력임을 세계만방에 드러냈다”고 강력 비판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두산인프라코어 사태를 보아라. 노동개악은 쉽게 해고하고 비정규직을 학살할 노동 지옥을 만들 것이다. 대통령은 비상사태 운운하며 직권상정으로 5대 노동개악법을 밀어붙이려 한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박근혜 정권의 막무가내식 재벌청부입법을 성토했다.

▲ 12월19일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가면을 쓰고 박근혜 정부의 공안탄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최종진 직무대행은 “정권이 연일 노동자 구속행진을 벌여 1,500명이 구속, 연행, 조사를 받고 있다. 저항의 구심인 민주노총을 와해시키려는 공안탄압이다”라며 “민주노총을 무너뜨리고 총선을 통해 영구집권을 꾀하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민주노총을 지키는 투쟁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 12월19일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 참가자들이 대회 시작 전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과 공안탄압을 규탄하는 선전물을 만들고 있다. 김경훈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민주노총을 지키겠다. 박근혜 정권은 쉬운 해고와 더 많은 비정규직을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을 탄압하고 있다”며 “맨날 해고 당하지 말고 이번엔 해고를 시켜보자. 박근혜 권력을 해고하고 새누리당 권력을 해체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12월19일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에 참여한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선전물을 들고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 강행을 규탄하고 있다. 김경훈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은 “세계에서 가장 자살을 많이하는 나라인 대한민국에 노동개악이 통과되면 희망마저 빼앗길 것이다. 국민적 저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난 11월14일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남경낭 의장은 “박근혜 정권이 이 사단을 만들어 백남기 농민은 사경을 헤매는데 국민을 소요죄로 탄압하고 가만있으라 한다. 국가폭력을 휘두르는 박 정권이 소요 조장자다”라며 정권의 소요죄 적용을 비판했다.

▲ 12월19일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 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행진 도중 한복을 입은 네 명의 예술인들이 즉석 공연을 하고 있다. 김경훈

노동자, 시민, 학생들은 정권의 공안탄압에 굴하지 않고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유가족인 ‘창현아빠’ 이남석 씨가 연단에 올라 “얼마나 많은 국민이 사지에 몰리고 감옥을 가야 이 정권이 폭주를 멈출까 모르겠다”며 “지금 모인 사람들이 이 땅의 민주민생을 만들 힘을 갖고 있다는 진리를 알기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 12월19일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에 참여한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정리집회를 마치며 손을 잡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고 있다. 김경훈

‘소요문화제’를 마무리한 대회 민중은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혜화동 서울대병원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 앞에 도착해 촛불문화제를 진행한 후 민중가요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합창한 후 대회를 마무리했다.

노동자, 시민, 학생들은 행진에 나서며 재치있는 분장과 요란한 소리로 서울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행진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손팻말을 들고 가면을 쓰며 박근혜 정권의 공안탄압을 조롱했다. 행진 대오 중간중간 시민들이 꽹과리와 탬버린을 울리며 소요죄 적용의 부당함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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