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월10일 11시20분 조계사에서 나왔다. 한상균 위원장이 노동개악 저지투쟁 중 조계사에 들어간지 24일, 단식농성 10일 만이다.

한상균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25분 조계사 관음전을 나와 조계종이 종무를 보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면담을 나누고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면담에서 조계종이 노동개악 저지에 힘을 더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생명평화의 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투쟁의 머리띠를 다시 동여맸다. 도탄에 빠진 국민을 구하는 길이 민주노총의 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총무원장 스님이 오늘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노동개악을 멈추고 민중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자승 총무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월10일 조계사 생명평화의 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지들이 저에게 부여한 노동개악저지 총파업 투쟁을 완수 못하고 공권력에 의해 잠시 현장을 떠나게 됐다. 오늘 구속된다해도 노동개악 저지 때까지 감옥과 법정에서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며 “12월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 감옥 안에서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다. 총파업 투쟁 승리로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내자”고 당부하고 있다. 김경훈

한상균 위원장은 우선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며 보호해 준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활동에 함께 하겠다는 조계종의 결정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9일 경찰의 조계사 난입을 강하게 규탄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 아이들은 꿈을 포기해야 하고, 단란한 가정은 파탄났다”며 “정부가 저임금 체계를 만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고 정부가 추진하는 자유로운 해고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자가 죽어야 기업이 사는 정책이 제대로 된 법이고 정책인가? 민주노총은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는 투쟁을 하고 있다. 이것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실제 죄명이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며 민주노총이 벌이고 있는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투쟁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주장했다.

▲ 12월10일 한상균 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앞서 '비정규직 철폐'라 적힌 머리띠를 매고 있다. 김경훈

민주노총이 이기적인 귀족노동자 집단이라는 언론의 편향 보도에 대한 반박이 이어갔다.

한상균 위원장은 “정부와 새누리당의 비정규 악법은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소박한 꿈과 기회마저 없애 버리겠다는 법이다. 규제 없는 파견확대로 합법적인 사람장사인 파견노동으로 좋은 일자리를 뺏고, 나이 50이 넘으면 당연히 파견노동을 해야 하는 법안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귀족노동자 조직에 불과하면 왜 비정규직 악법을 막기 위해 온갖 탄압과 피해를 감수하며 총궐기 총파업을 하겠는가? 이에 대해 물어보기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국가 공권력의 폭력진압과 정권의 살인진압에 대해 짚으며 법정에서 광기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은 “11월14일 폭력시위를 얘기하며 국가 공권력의 폭력진압을 왜 얘기하지 않는가. 살인 물대포에 69세 백남기 농민이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왜 아무도 책임지고 사과하지 않는가”라며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낙인 찍고 한상균을 폭력집단의 수괴로 몰고 단 한번의 집회로 수백 명을 소환, 체포, 구속 시키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권의 살인폭력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월10일 25일 동안 머물던 조계사 관음전을 나오고 있다. 김경훈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와 새누리당은 재벌이 공식 요청한 저임금, 비정규직 확대, 자유로운 해고, 노조 무력화를 위한 노동개악을 경제살리기라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며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 편임을 선언한 새누리당 정권을 총, 대선에서 전 민중과 반드시 심판하겠다.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파업에 나설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야당에 노동개악 저지에 분명히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대통령이 진두지휘를 하며 노동개악을 밀어 붙이고 있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 할 것인가? 재벌 자본을 살릴지 노동자를 살릴지 결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단 말이냐”며 “국민들은 여전히 당신들의 입장이 무엇이냐 묻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당리당략으로 또다시 정부여당과 야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2월10일 조계사 앞에서 한상균 위원장 체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마지막으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12월16일 총파업에 나서서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투쟁 승리를 만들어내자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동지들이 저에게 부여한 노동개악저지 총파업 투쟁을 완수 못하고 공권력에 의해 잠시 현장을 떠나게 됐다. 오늘 구속된다해도 노동개악 저지 때까지 감옥과 법정에서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며 “12월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 감옥 안에서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다. 총파업 투쟁 승리로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내자”고 당부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경찰에 출두하기 위해 일주문으로 향하는 한상균 위원장과 함께 “총파업 투쟁으로 노동개악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노동시장 구조개악 투쟁에 더 힘차게 나설 것을 결의했다.

경찰은 한상균 위원장이 10일 오전 11시20분 조계사 일주문을 나서자마자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한 위원장에게 수갑을 채운 뒤 호송차량에 탑승시키고 남대문 경찰서로 이동했다. 경찰은 한상균 위원장에게 일반교통방해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소요죄 적용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10일 한상균 위원장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후,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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