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이 임시국회를 열어 노동자들이 반대하는 노동개악 법안을 강행처리키로 합의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두 정당을 향해 12월 총파업으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12월2일 14시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노동개악저지 민주노총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12월2일 민주노총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노동개악 입법 저지 결의대회'를 열어 "노동개악 입법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동과 세계=변백선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시기 수없이 많은 야합과 합의에 우리는 분노했고 이번에도 호소했지만 저들은 또다시 우리 등에 칼을 꽂았다”며 보수야당을 규탄하고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단 한 가지 투쟁을 조직하고 총파업을 성사시켜 노동개악을 막고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12월5일 총궐기와 12월 민주노총 총파업을 조직하고, 12월 국회 앞을 노동자의 뜨거운 투쟁광장으로 만들자”면서 “공공운수노조는 쟁의권이 없어도 민주노총 방침에 따라 총파업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 12월2일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결의대회 여는 말을 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변백선

권영국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은 “저들이 노동개혁은 청년일자리라면서 100억원을 쏟아 부어 홍보했는데 우리는 적은 비용으로 을들의 국민투표를 해서 96% 이상의 국민이 노동개악에 반대한다는 여론을 확인했다”고 전하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이같은 결과를 전했다. 환노위원장은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한 그런 일은 없다고 했지만 믿을 수 없다. 이번만큼은 해골이 두 쪽 나도 반드시 막아내자”고 성토했다.

▲ 민주노총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을 향해 12월 총파업으로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과 세계=변백선

박상준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금속노조는 11월30일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을 논의하면 선제파업을 비롯해 실제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탄압이 거센 것은 우리 투쟁이 저들의 목전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고, 의료는 상품이 아니며 국민의 건강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면서 “보건의료노조는 12월8일 이 자리에서 1,000명 간부 상경투쟁을 벌이고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총파업을 벌여 의료민영화를 막고 노동개악을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12월2일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승리로 노동자 생존권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외치고 있다. 노동과 세계=변백선

한편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11월30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12월2일 서신을 통해 “30일 저녁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살인진압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시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것이 단식을 시작한 첫 번째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한상균 위원장은 “여야 지도부가 납득할 수 없는 합의를 했다. 노동자가 총파업 투쟁으로 일어설 때다. 내 밥을 굶어서라도 모든 노동자들의 밥줄을 지키고자 함”이라며 단식이 노동개악을 막자는 의지를 밝히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정권과 보수언론의 공안탄압에 굴하지 않고 5일 평화시위의 물결이 불의를 뒤덮길 염원한다. 야위어가는 민주주의를 살리자는 저항의 의지를 닮아 굶는다”며 12월5일 2차 민중총궐기에 모여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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