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 밤 어김없이 백남기 농민이 투병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앞 농성장에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날은 백남기 농민이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맨 지 13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촛불집회에서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 범국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영준 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은 “13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의식불명 상태다. 많은 사람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직 호전되지 않고 있다. 안타깝다”고 백남기 농민의 상태를 전했다.

▲ 11월26일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촛불집회' 참가자가 백남기 농민이 무사히 일어나길 기원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김경훈

손영준 공동집행위원장은 “14일 농민들은 농촌에서 농사짓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외쳤다. 그것이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냐”라고 분노했다. 손영준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24일 범국민대책위를 꾸렸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며 “두 번째는 두 번 다시 국가폭력에 희생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10년 전 전용철 농민이 국가폭력에 의해 죽고 또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11월26일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촛불집회' 참가자가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문구를 현수막에 쓰고 있다. 김경훈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14일 전국에서 모인 언론노동자가 함께 했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공권력이 국민 향해 살인 물대포를 쏘는 테러가 벌어졌다. 유신시대 보다 더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고 박근혜 정권을 규탄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보수언론은 그날 민중들의 외침을 폭력, 테러리스트들의 난동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12월5일 언론노동자들이 민중의 요구를 기록하겠다. 정권의 인권침해를 취재하겠다. 보수언론이 말하지 않는 그 날의 진실과 역사를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11월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김경훈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농민, 학생, 시민들은 실천단을 꾸려 매일 서울 곳곳을 돌며 선전활동을 한다. 이날 11월14일 백남기 농민과 수많은 시민들이 겪어야 했던 국가폭력의 진실을 알리는 선전활동을 하고 경찰청 앞 집회를 한 시민들이 무대에 나섰다. 시민들은 “진실을 알리겠다. 민중이 제대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12월5일 다시 모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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