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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스 노동자들의 결심이 대만 사회 움직였다”[특별한 만남] 한국 방문 18명의 대만 하이디스노동자 지지전선…“소중한 인연, 국제연대 강화로 이어지길”
강정주, 사진=김경훈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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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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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는 지난 2월8일 1차 원정투쟁을 시작으로 8월23일까지 네 차례 대만 원정투쟁을 벌였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였지만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은 외롭지 않았다.

대만의 노조, 시민단체, 개인 지지자들은 ‘대만 하이디스노동자 지지전선(아래 대만하이디스전선)’을 구성했다. 하이디스지회 원정단이 올 때마다 누구보다 앞장서 하이디스 투쟁을 함께했다. 명예 하이디스지회 조합원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11월11일 대만하이디스전선 동지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12일 천수룬 타이페이 지역노조 사무총장과 천쇼리엔 국제이주노동자협회 연구원을 만났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계속 투쟁하고 있다. 대만 정부의 부당한 입국 거부로 대만에 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하이디스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한국에 왔다.” 천수룬 사무총장은 한국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 천수룬 타이페이시 지역노조 사무총장이 저임금과 불안정노동, 연금개악 등으로 고통받는 대만 노동자의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훈

민주노총 20주년을 맞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두 명의 대만 동지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초청자 외에 열 여섯명이 이번 한국행에 동행했다. 모두 자비로 경비를 마련했다. 천수룬 사무총장은 “타이페이 지역노조 간부 열 명이 한국에 왔다. 우리가 자기 돈을 내면서 대규모로 한국을 찾아온 이유는 하이디스 노동자들의 결심과 강하게 투쟁을 이어가는 모습에 감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8명 대만 동지, 한국 땅 밟다

천쇼리엔 연구원은 “하이디스는 어려운 회사가 아니다. 영풍위 그룹은 특허권만 갖기 위해 노동자를 버렸다”며 “대만에서 공장폐쇄를 하고 해고하는 경우가 많다. 하이디스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다른 노동자들이 겪을 수 있는 비극을 미리 겪고 싸우고 있을 뿐”이라며 노동자의 투쟁이 국경에 가로막히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도 다른 나라 노동자와 연대 투쟁은 첫 경험이다. 대만 자본이 한국에서 저지른 부당한 정리해고와 공장폐쇄로 대만까지 온 한국 노동자들을 처음 만난 이들은 당연히 지지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연대를 더 끈끈하게 만든 힘은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에게 있다고 말한다.

천쇼리엔 연구원은 “그냥 형성된 일반적인 연대가 아니다. 2차, 3차 투쟁을 겪으면서 하이디스 노동자들의 강한 결심을 확인했다. 우리는 더 많은 시간, 더 깊이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투쟁을 포기했다면 우리가 연대할 기회 조차 없었다. 동지들이 투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대만에서 연대를 더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천쇼리엔 대만 국제이주노동자협회 연구원이 11월12일 대만 동지들이 하이디스 투쟁에 적극 연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경훈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연대투쟁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천리잉, 쓰유, 비슈 등의 대만 동지들이 있다. 원정투쟁을 할 때마다 통역을 도맡아 한다. 천수룬 사무총장은 “대만에 연대단체가 있다해도 이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활발하게 연대를 지속할 수 없었다. 한국과 대만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많은 노동자들이 대만 동지들의 연대투쟁에 놀라고 고마워한다고 말하자 이들은 하이디스 투쟁이 대만에 미친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대답한다. 천수룬 사무총장은 “타이페이 지역노조 조합원들은 하이디스 투쟁을 함께하며 노동자의 투쟁이 무엇인지, 연대가 무엇인지 배운다”고 말한다.

한 회사, 한 나라 문제 아니다

타이페이 지역노조에 은행노조도 소속돼 있다. 2차 원정투쟁 당시 한국 원정단이 영풍은행에서 항의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천수룬 사무총장은 “당시 투쟁을 보면서 자신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이 무엇인지 은행노조 조합원들이 몸소 체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한국을 방문한 목적 중 하나는 한국과 대만의 국제연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한국에 있는 동안 민주노총의 다양한 산별노조연맹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 천수룬 타이페이시 지역노조 사무총장이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에 대만 동지들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김경훈

천수룬 사무총장은 “대만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불안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역할을 하지 않고 노동자에 책임지우려 한다.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대만 상황을 설명했다.

대만은 최근 산별노조 조직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천수룬 사무총장은 “대만은 노조 결성, 활동에 제한이 많았다. 최근 노동법 개정 후 산별노조를 결성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전자노조, 대학노조 등이 산별노조로 출범하고 있다. 기업의 벽을 넘는 산별노조가 대만 노조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다양한 경험과 산별노조 건설 과정을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두 차례 행사는 진정한 국제연대라 할 수 없다. 조직의 경험을 교류하고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배울 수 있는 인원 파견, 방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천쇼리엔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의 국제연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더 많은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이디스 투쟁을 계기로 시작한 한국과 대만의 소중한 연대가 더 확대되길 바란다.” 천쇼리엔 연구원과 천수룬 사무총장은 국제연대의 중요성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한국과 대만 국제노동자연대 강화해야

11월19일 한국을 방문했던 대만 동지들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대만으로 돌아갔다. 이들의 연대는 다시 대만에서, 또 한국에서 이어질 것이다.

이들은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에게 응원의 말을 남겼다. 천수룬 사무총장은 “투쟁의 결과를 지금 100%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포기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하이디스 동지들이 끝까지 투쟁하면 우리도 함께하겠다”고 당부했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실패자가 아니다. 승리할 것이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투쟁 과정에서 스스로 변화했고, 대만의 노동자, 시민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이미 승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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