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1월11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20세기 노동자의 자랑, 21세기 민중의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어우러져 기념식을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기념식에서 신자유주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정리해고제, 파견법 통과를 허용한 통한의 역사를 반성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 대산별 원칙에 따른 산별노조 조직, 불안정한 청년노동에 대한 적극 대응을 과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확인했다.

▲ 11월11일 민주노총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합원, 각계 원로, 대표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한상균 위원장을 대신해 기념사를 발표한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과 전노협 정신을 이어받은 민주노총이 1995년 오늘 자랑스런 깃발을 올렸다”며 민주노총의 뿌리를 다시 확인했다.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은 “전국 곳곳에서 고공농성이 벌어지고 있고, 정권은 노동재앙이나 다름없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투쟁했고 앞으로도 투쟁할 것이다. 당당하게 민중총궐기를 성사시키고 이 힘으로 현장 총파업을 조직하자. 앞으로 두 달이 2천만 노동자의 운명이 걸린 시기다”라고 호소했다.

▲ 11월11일 민주노총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한상균 위원장을 대신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국제연대를 위해 해외에서 한국을 찾은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의 스무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언징이 대만 중화통신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민주노총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쁘다. 우리는 대만에서 금속노조 하이디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고 있다”며 이 기회로 한국과 대만의 노동연대가 굳건해지고, 민주노총 20주년 심포지엄과 14일 민중총궐기가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응원의 인사를 남겼다.

▲ 11월11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시민들이 민주노총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연 노동운동 역사 사진전을 감상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이종문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영등포분회 조직부장이 청년조합원을 대표해 무대에 섰다. 이종문 조직부장은 “2년 전 노조의 ‘노’자도 모르던 사람이 노조를 접하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남들이 쉴 때 같이 쉬게 됐고 동료는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가 됐다”며 “민주노총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더 큰 조직을 만들고 소수자와 함께하는 사회적 연대 건설을 기원한다”고 요청했다.

기념행사를 마친 각계 연대단위와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으로 이동해 음식을 나눴다. 이들은 민주노총의 스무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11.14 전국노동자대회-민중총궐기와 12월 총파업 조직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건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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