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동자들이 노동개악 없는 병원 인력확충을 촉구하며 광화문에 모였다.

보건의료노조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2천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성과연봉제 등 노동시장 구조개악, 공공기관 정상화정책 폐기 △보건의료 인력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포괄간호서비스 전면 제도화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달 초부터 '시기집중 공동투쟁'을 선포하고 지난 13일 집단 쟁의조정신청에 나서는 등 파업을 준비해 왔다. 이날 집회는 간부·대의원 중심의 결의대회 형식으로 치러졌다.

▲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노동개악 중단과 보건의료인력법 제정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매일노동뉴스 http://www.labortoday.co.kr>

유지현 위원장은 "우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환자·노동자의 안전, 공공병원 확충, 보건의료인력 특별법 제정 등 보건의료체계 바로 세우기를 요구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근본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최근 시정연설에서 의료민영화 관련법안 연내 처리를 주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1단계 투쟁 승리를 발판으로, 의료민영화·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저지하는 2·3단계 투쟁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노조 부위원장단 등 지도부는 단체 삭발식을 열어 투쟁을 다짐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보건의료노동자, 공공노동자, 제조업노동자들이 모두 함께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 나서 노동개악 정세를 뒤집자"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후 노동시장 구조개악법 입법 추진에 대응해 11·12월에 각각 2·3차 산별동시파업 총력투쟁을 벌이고 민주노총 총파업에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노동자의 고용과 근로조건을 파탄으로 내모는 것을 저지하고, 포괄간호서비스 전면 제도화와 특별법 제정을 통한 양질의 보건의료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임금·단체교섭 미타결 사업장인 서울 양천구 이화의료원 로비에서 수도권 집중집회를 벌였다. 사측이 임금인상률 2.5%를 제시하되 과거 임금삭감 보전분(1.5%)과 복지수당 인상분(1%)을 포함시키자고 주장한 반면 노조는 사실상 동결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화의료원을 '노사교섭 해태 악질사업장'으로 규정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성희 기자 <매일노동뉴스 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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