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남지부 효성창원지회(지회장 박충배)가 금융감독원에 배임, 횡령,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는 경영진에 대한 해임권고안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지부와 효성창원조합원 1천여명은 9월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2015 임단투승리 임금동결 박살, 횡령배임의혹 효성그룹 총수일가 금감원 해임권고안 이행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 9월 23일 효성창원지회와 경남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효성 경영진 해임권고안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성민규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해 7월 효성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고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에게 해임 권고 조치를 내렸다. 조석래 회장 등 경영진들은 해임 권고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효성 경영진은 현재 조세포탈,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상태다.

▲ 9월23일 박충배 경남지부 효성창원지회장이 경영진의 실책과 회사의 임금동결 방침을 규탄하고 있다. 박 지회장은 분식, 배임, 횡령, 비자금에 대해 파헤치지 않으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민규

박충배 효성창원지회장은 “경영진이 자신들은 횡령과 배임을 저지르고, 회사는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노동자의 미래는 안중에 없이 자신들 이익만 챙기는 파렴치한 이다”라며 “창원공장의 비리 연루 임원들을 모두 해임하고 회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 조합원이 비리 척결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9월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진행한 ‘2015 임단투승리 임금동결 박살, 효성그룹 횡령배임 의혹 효성그룹 총수일가 금감원 해임권고안 이행촉구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금융감독원의 조속한 행동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민규

신천섭 경남지부장은 “국가기관인 금감원이 해임건의안을 냈지만 조석래 회장은 여전히 출근해 월급을 받고 있다. 상반기에 13억원을 가져갔다. 국가기관이 비리경영인 해임 관철을 위해 제대로 된 방안을 내놔야한다”고 요구했다. 신 지부장은 “효성은 이 와중에 노동자들에게는 임금동결을 강요했다. 노동자에게 저임금 구조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노동시장 구조개악 공세의 일환이다. 노조와 경남지부는 효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결의대회를 마무리하고 신천섭 지부장과 박충배 효성창원지회장 등 대표자들은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효성경영진에 대한 조속한 해임과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9월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진행한 결의대회에서 신천섭 경남지부장이 "효성노동자의 임금투쟁은 노동자에게 저임금 구조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맞서는 투쟁과 이어진다"며 "노조와 경남지부가 지지하고 엄호해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으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민규

효성그룹은 지난해 2,900억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사업주인 조석래 회장 세 부자는 배당금으로 210억원을 가져갔다. 하지만 효성은 올해 임금교섭에서 동결안을 제시하며 임금을 인상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지회는 이에 맞서 8월 11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지회는 9월 22일부터 전면 파업과 추석 이후 상경투쟁을 계획하는 등 투쟁수위를 점점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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