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9월 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허위사실을 공표해 노동조합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무성 대표는 9월 2일 “강성노조가 매년 쇠파이프로 공권력을 두들겨 팼다. 그런 불법행위가 없었다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달러 수준을 넘겼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9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조 콜트콜텍지회, 발레오공조지회, 화섬노조연맹의 테트라팩코리아 노동조합을 지목해 “강경 노조 때문에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게 됐다”고 발언하는 등 노조를 공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 9월 9일 이인근 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장이 동아일보의 왜곡보도를 소송을 통해 바로잡은 대법원 판결을 설명하며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고 있다. 성민규

이날 김무성 고발 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피해사업장 노동자들이 진실을 전하는 생생한 증언을 했다.  

이인근 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장은 “김무성이 노동자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 창문 없는 공장에서 나무먼지 마셔가며 일했지만 사장이 하루아침에 야반도주하고 공장 문을 걸어 잠궜다”고 설명했다. 이인근 지회장은 “콜텍의 폐업은 강성노조 때문이 아니다. 사업주가 더 많은 부를 쌓으려고 공장을 해외 이전했기 때문이다. 집권여당 대표가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인근 지회장은 “동아일보가 노조 때문에 콜텍이 문 닫았다는 기사를 썼지만 대법원이 왜곡보도라고 인정하고 위자료를 지급하고 정정보도를 게재하라고 판결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회장은 “대법원이 콜텍의 폐업 원인은 자본 이전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김무성 대표는 회사 망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이런 악의적 거짓 선동을 검찰이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9월 9일 박상수 발레오공조지회 전 사무장이 기자회견에서 발레오공조의 폐업 상황을 설명하며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고 있다. 성민규

박상수 발레오공조지회 전 사무장은 “발레오 자본은 인수 후 공장부지를 매각해 본국에 송금하고 브랜드 보증금 명목으로 매출의 3%를 가져가며 노동자 대량해고, 실질임금 50% 이상 삭감 등 노조가 받을 수 없는 안을 계속 주장했다”며 “회사는 교섭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임금동결과 대량 정리해고만 주장하더니 2009년 10월 26일 폐업을 공표하며 전격 문을 닫았다”고 증언했다.

박상수 전 사무장은 “현재 발레오공조가 공급하던 제품은 발레오써멀시스템이라는 회사가 공급하고 있다. 발레오공조의 폐업은 철저한 위장폐업이었다”며 “내용을 알려면 똑바로 알아야한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우리가 해고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심환섭 민주화학섬유노조 위원장은 “테트라팩이 강경노조라고 했는데 1989년 설립 이후 2007년까지 한 차례 파업했다. 그나마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하고 파업주동자를 징계하는 안을 받으며 파업을 접었다”며 “김무성 대표의 말 대로라면 4년이 지난 쟁의행위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는 얘기인데 아닌 밤중의 홍두깨같은 소리다”고 설명했다.

▲ 9월 9일 송영섭 노조 법률원장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하기 앞서 고발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성민규

심환섭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부당한 자본유출에 정부를 대신해 힘겹게 싸워왔다. 이들의 등에 집권여당이 비수는 꽂지말라”며 “회사가 망하는데 자신들 밥그릇만 늘리는 파렴치한 이미지로 노조를 왜곡한데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이번 고발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해고 노동자들의 상처를 후벼 파는 발언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민주노총이 오늘 김무성 대표를 고발하기로 했다”며 “김무성은 공당 대표로서 해고 노동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태를 그만둬야한다. 검찰이 김무성을 처벌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고 고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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