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자유무역지역에 일본 자본 기업인 한국TSK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한국TSK지회를 설립했다. 조합원들은 8월24일 사내에서 가입보고대회를 열었다.

한국TSK는 1973년 설립한 자동차 부품사로 도요타, 혼다에 자동차 전기부품을 납품하며 일본의 하이렉스그룹 소속이다. 회사 직원 250여명 중 100여명이 현장직이며 여성노동자가 70명, 남성노동자가 30명이다. TSK의 노동자들은 노사협의회가 있었지만 물량외주화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느껴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 8월 24일 한국TSK지회가 마산 경제자유구역 내에 위치한 공장 안에서 설립보고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지부와 지회조합원들이 설립보고대회를 시작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부 제공

이수일 TSK지회장은 “회사를 설립한지 43년이 됐다. 43년간 탄압을 받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오늘 노동조합의 깃발을 올리고 새로운 역사를 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일 지회장은 “우리도 일한만큼 대우받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 지회장이 앞장서서 책임을 지고 나갈 테니 싸워서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TSK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기형적으로 비정규직이 많은 편이다. 한국TSK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비율은 거의 1:1인 상황이다. 사업장 내 비정규 노동자의 조직화도 함께 진행할 수밖에 없다.

▲ 8월 24일 한국TSK지회 가입 보고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지회 간부들이 조합원 앞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부 제공

신천섭 경남지부장은 “정규직 노동자들은 사회적으로 지위가 비교적 우월하지만 비정규직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려 있다”며 “비정규직을 함께 조직하겠다 생각으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천섭 지부장은 “노동조합을 통해 차별 없는 현장을 만들어 가자”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깨고, 다함께 활동하며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지난 1987년 이후 창원공단과 더불어 경남지역 노동운동의 구심 역할을 해 왔으며 민주노조의 설립이 이어졌다. 잇따른 자본철수로 현재 공단 내 남은 민주노조는 노조 한국산연지회 뿐이다. TSK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공단에 다시 민주노조의 바람이 불어올지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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