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형 열사가 목숨을 끊은 지 54일째인 7월3일, 노조가 ‘배재형 노동열사 민주노동자장’을 치른다. 노조와 지회는 7월1일 14시30분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서 벌인 하이디스와 교섭에서 열사 관련 합의안에 서명했다.

 

노조, 지회와 하이디스는 ▲유족에게 위로금(장례비 포함) 지급 ▲존슨 리 하이디스 회장 조의 표명 ▲정리해고 및 기타 현안 10일 이내 협상 등에 합의했다. 이상목 하이디스지회장은 “합의안에 아쉬운 내용이 있지만 열사를 편히 모시고 공장폐쇄,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하는 게 도리”라며 “합의했지만 지회의 투쟁기조는 변함없다”고 다짐했다. 노조, 지회와 하이디스는 6월29일부터 유가족 배상과 사측의 책임 인정 등 요구안을 두고 특별교섭을 진행했다.

노조와 ‘먹튀자본·살인자본 하이디스 규탄. 공장폐쇄·정리해고 철회. 배재형 노동열사 투쟁대책위원회’가 구성한 장례위원회는 7월3일 11시 이천시 부발읍 하이닉스 정문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뒤 하이디스 공장 안으로 추모행진을 벌인다. 유족과 조합원들은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14시30분 하관식을 치른다.

▲ 노조-지회가 7월1일 14시30분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서 하이디스 측과 배재형 열사 관련 교섭에 합의했다. 지회 제공

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아래 지회) 조합원이었던 배재형 열사는 5월11일 하이디스의 정리해고와 공장폐쇄에 항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열사는 “하이디스투쟁 꼭 승리할 수 있도록 계속 연대해주세요”, “천사불여일행 노동해방”이란 유서를 남겼다. 지회는 열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5월26일과 6월26일 대만 원정 투쟁을 떠났고, 5월27일부터 서울 광화문 대만대표부 앞에서 노숙투쟁을 시작했다.

노조와 지회는 이후 공장폐쇄,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대만원정 투쟁, 광화문 노숙투쟁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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